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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Abstract]새벽 네 시, 모두가 잠든 병원의 가장 깊은 곳에서 또 다른 하루가 끝난다. 두꺼운 보호복과 고글, 두 겹의 고무장갑을 벗어 던진 스물다섯의 김민지. 그녀의 진짜 직업은 ‘봄날의햇살’이라는 SNS 닉네임 뒤에 숨겨져 있다. 친구들이 예쁜 카페와 반짝이는 야경을 올릴 때, 민지는 주사바늘과 피 묻은 거즈, 항암제 병이 담긴 노란색 의료폐기물 상자를 카트에 싣고 병원의 가장 어두운 통로를 걷는다.
이 책은 화려한 의료 시스템의 그림자 속에서 묵묵히 가장 위험한 쓰레기를 치우는 한 청춘의 고백록이다. 차가운 소독약 냄새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잠든 환자들을 향해 마음속으로 안녕을 빌어주는 단단한 내면의 기록이다. ‘병원 행정직’이라는 거짓말 뒤에 감춰둔 그녀의 진짜 얼굴, 땀에 젖은 앞머리와 짧게 깎은 손톱, 그리고 비워진 병실에 남은 온기를 마주하며 느끼는 먹먹함을 1인칭 시점으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퇴근 후 첫차를 기다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는 ‘봄날의햇살’이 되어 SNS에 유채꽃밭 사진을 올린다. 어둠을 밀어내야만 새벽이 오듯,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위태로운 것들을 치워내며, 자신과 모두를 위한 가장 눈부신 계절을 기다리는 한 젊음의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자부심에 관한 이야기. 이 기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김민지’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노란색 플라스틱 상자와 유채꽃밭 (Identity)
두 겹의 고무장갑과 땀에 젖은 앞머리 (Appearance & Habit)
비워진 병실이 남긴 온도 (Life Episode)
밀폐 용기와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Objects)
동글동글하고 여린 청춘의 글씨 (Handwriting)
어둠 속에서 카트를 밀며 삼키는 말 (Language)
모든 아픔이 녹아내릴 봄날을 기다리며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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