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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37 임지영(들꽃한송이). 등장인물캐릭터사전37임지영들꽃한송이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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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37 임지영(들꽃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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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새벽 두 시, 강남의 불빛이 하나둘 스러지는 시간. 나는 홀로 수술실의 무영등을 켠다. 낮 동안의 소란과 욕망이 남기고 간 흔적, 비릿한 피와 살점의 냄새를 지독한 락스와 소독약으로 지워내는 것이 나의 일이다. 고향 친구들은 내가 '뷰티 메디컬 센터'의 번듯한 관리직으로 일하는 줄 안다. SNS 프로필 속 내 이름은 '들꽃한송이'. 피드에는 비에 젖은 풀잎과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꽃 사진만이 가득하다. 누구도 사진 속 여린 감성의 주인이 밤마다 메스를 닦고, 수술대 위 핏자국을 지우며, 누군가의 잘려 나간 뼈 가루를 처리하는 여자라고는 상상하지 못한다. 이 책은 화려한 미의 제국, 그 가장 깊고 서늘한 곳에서 일하는 여자 임지영의 기록이다. 인공의 아름다움이 남긴 잔해를 쓸어 담으며, 역설적으로 가장 순수하고 정직한 생명을 갈망하는 한 사람의 내면 고백이다. 소독약에 지문이 흐릿해진 손으로 어루만지는 인간 육체의 물질성, 그리고 퇴근길 보도블록 틈새에서 발견한 작은 민들레 한 송이에서 기어코 찾아내고야 마는 삶의 희망. 이것은 칼날의 세계에서 꽃을 꿈꾸는 나의 쓸쓸하고도 단단한 생존기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무영등 아래의 핏빛, 들판 위의 초록 소독약에 부르튼 손과 두꺼운 고무 앞치마 가짜 미인이 떠난 자리의 적막 초음파 세척기와 라벤더 오일 자잘하고 날카롭게 각진 필체 칼날을 분류하며 삼키는 서늘한 언어 칼날이 없는 정원으로의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