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숨겨진 땅 몰도바, 그곳에서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도시 소로카로 떠난 한 여행자의 기록. 이 책은 드니에스트르강의 유구한 흐름을 따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서정적인 여행 에세이입니다. 여행자는 소로카에 도착한 첫 순간부터, 강물이 마치 도시의 시간을 대신해 흐르고 있다는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책을 넘기면 독자는 여행자와 함께 강가에 서서 수백 년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온 소로카 성채의 단단한 성벽을 어루만지고, 그 돌의 침묵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강변을 따라 난 산책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바람과 물결, 하늘의 변화는 도시의 느린 리듬에 스며드는 평화로운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다른 나라의 풍경은 국경 도시가 품은 독특한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저자는 소로카의 풍경을 단순한 관광 정보로 나열하는 대신, 흐르는 강물과 변치 않는 성채, 언덕 위 마을의 이국적인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온한 일상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냅니다. 노을이 드니에스트르강을 붉게 물들일 때, 여행자가 느끼는 시간의 깊이와 공간의 여운은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나는 한 도시를 여행한 것이 아니라, 강물이 품어온 긴 시간을 함께 걸어온 것 같았다'는 마지막 문장처럼, 이 책은 소로카라는 공간을 통해 시간의 본질과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드니에스트르강의 물결처럼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남는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강물이 시간을 대신해 흐르는 도시 Chapter 1: 돌의 침묵, 강가의 성채 Chapter 2: 바람의 산책, 강을 따라 걷다 Chapter 3: 언덕 위, 다른 시간의 풍경 Chapter 4: 노을 아래, 고요히 머무는 마음 Chapter 5: 다시, 흐르는 강물 앞에서 에필로그: 강물과 함께 걸어온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