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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0 김순희(풀잎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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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0 김순희(풀잎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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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강남 대형 백화점 지하 하역장. 세상의 모든 화려함이 잠든 시간, 김순희는 굉음과 먼지 속에서 깨어난다. 그녀의 일은 낮 동안 사람들의 욕망을 담았던 명품 상자들을 거대한 압축기 속으로 밀어 넣고, 그 껍데기를 짓이겨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만드는 것이다. 샤넬과 구찌의 로고가 먼지 속에서 찢겨 나갈 때, 그녀는 기묘한 해방감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낀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이름, '풀잎이슬'이 있다. 먼지 한 톨 없는 아침의 잔디밭, 투명한 물방울 사진이 전부인 그녀의 SNS는 밤의 노동과 완벽히 분리된 세계다. 지문이 닳아버린 거친 손으로 스마트폰을 터치하며 그녀는 가장 순수하고 정갈한 언어로 자신의 내면을 기록한다. 이 책은 화려한 자본주의의 가장 밑바닥에서 일하는 한 여성 노동자의 1인칭 고백이다. 타인의 환상을 청소하며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는 그녀의 목소리는, 버려지는 것들의 마지막을 목격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하고 서글픈 사색으로 가득하다. 이것은 껍데기를 파쇄하는 노동의 장엄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한 인간의 투명한 꿈에 관한 이야기다.

[DeliAuthor]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

명품의 껍데기를 짓누르는 밤 (Identity) 먼지 앉은 작업모와 테이프 가루가 붙은 거친 손 (Appearance & Habit) 압축기 속으로 사라진 화려함 (Life Episode) 강철 상자 작두와 압축용 결속기 (Objects) 투박하지만 한 획 한 획 정성스런 어머니형 글씨 (Handwriting) 기계 굉음 속에서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환상과 껍데기가 없는 투명한 대지로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