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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4 서연우(우렁각시). 등장인물캐릭터사전54서연우우렁각시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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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4 서연우(우렁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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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새벽 3시, 사자 사육장의 거대한 배수로 준설을 마쳤다. 정비 보관함 뒤에 기대앉아 이 짧은 글을 남긴다. 내 이름은 서연우, 서른셋. 사람들은 나를 ‘에코 테마파크 생태 보존 인프라 운영팀’ 직원으로 알지만, 진짜 내 직업은 이름이 없다. 굳이 붙이자면, 야간 특수 위생 관리원. 밤의 동물원에 남아 맹수의 분뇨를 치우고, 배수로에 가라앉은 시커먼 슬러지를 긁어내고, 어둠 속에서 생을 마감한 동물의 마지막을 수습하는 일이다. 내 SNS 프로필 사진은 맑은 시골 개울이다. 닉네임은 ‘우렁각시’. 아무도 모르게 남의 부엌을 정갈하게 치워주던 동화 속 인물처럼, 나의 이 고된 노동이 누군가에게 소리 없는 평화를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낮 동안 아이들이 마주할 동물원의 아침이 밤의 흔적을 전혀 모르게 하는 것. 그것이 나의 일이다. 이 책은 방독 마스크 자국이 선명한 뺨으로, 맹수의 서늘한 눈빛을 마주하며, 철제 갈고리로 굳은 오물을 긁어내는 한 여자의 내면 독백이다. 지독한 악취와 기괴한 울음소리로 가득한 현실과, 소리 없이 맑은 물속을 꿈꾸는 ‘우렁각시’의 세계, 그 극명한 대비를 통해 드러나는 한 인간의 고독과 서늘한 자부심을 기록한다. 이것은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오물을 닦아내는, 이름 없는 청춘에 관한 이야기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철창 뒤의 배설물을 치우는 밤 (Identity) 오물이 튄 두꺼운 방수복과 땀에 젖은 악취 방지 마스크 (Appearance & Habit) 어둠 속에서 번쩍이던 사자의 눈빛 (Life Episode) 특수 흡입 펌프와 철제 분뇨 갈고리 (Objects) 가늘고 획의 끝이 날카롭게 뻗는 일지형 글씨 (Handwriting) 동물들의 울음소리 속에서 삼키는 노랫말 (Language) 소리도 악취도 없는 정갈한 물속으로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