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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7 안지민(코스모스길). 등장인물캐릭터사전57안지민코스모스길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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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7 안지민(코스모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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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새벽 세 시, 지상 150미터 송신탑 위. 도시의 모든 빛이 발밑에서 아득한 바다처럼 일렁인다. 나는 이곳에서 세상의 보이지 않는 눈과 귀를 닦는다. 내 이름은 안지민. 그러나 SNS 속에서 나는 ‘코스모스길’이다. 글로벌 통신 인프라 유지 보수 업체 소속 특수 준설원. 이것이 내 진짜 직업이다. 수백만, 수천만 개의 통화와 데이터, 익명의 욕망들이 스쳐 지나가는 안테나의 유독성 그을음을 닦아내는 것이 나의 일이다. 한 발만 삐끗하면 허공으로 사라지는 위험한 노동.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해 ‘네트워크 신호 분석팀 과장’이라는 근사한 거짓말로 나를 포장한다. 내 SNS 프로필 사진은 가을 햇살 아래 만개한 분홍빛 코스모스 꽃길이다. 강철 구조물과 전자기파, 독한 화학약품 냄새로 가득 찬 내 현실과는 아무런 접점이 없는 풍경. 그곳은 내가 돌아가고 싶은, 혹은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갈망의 증표다. 이 책은 시린 강철 안테나에 매달려 전 세계의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정작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한 한 여자의 고독한 독백이다. 투박한 장갑 속 터진 손등과 가상의 꽃길 사이, 그 아찔한 간극에 대한 기록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새벽 세 시, 코스모스길 Chapter 1 허공의 전파를 닦는 여자,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Chapter 2 칼바람에 새겨진 흔적들 Chapter 3 지상 150미터 위의 아찔한 정적 Chapter 4 고독을 삼키는 도구들 Chapter 5 바람 속에 흩어지는 혼잣말 에필로그: 보이지 않는 신호를 지나 진짜 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