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61 임은주(흙냄새). 등장인물캐릭터사전61임은주흙냄새_thumbnail
구매 가능

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61 임은주(흙냄새)

...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새벽 3시 20분, 서울의 밤을 삼킨 강남의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 그 화려한 불빛이 꺼진 뒤, 칠흑 같은 어둠 속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높이 수십 미터, 폭 수십 센티미터의 좁고 숨 막히는 철제 통로. 임은주(36)는 이곳에서 밤새 유독한 전자기 분진과 그을음을 닦아낸다. 그녀의 직업은 ‘도심 대형 전광판 야간 정밀 세척원’이다. 수만 개의 발열 소자가 뿜어내는 열기와 미세한 쇳가루 속에서 방독 마스크와 보안경에 의지해 밤을 보내는 여자. 부모님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해 ‘디지털 미디어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번듯한 이름 뒤에 자신을 숨긴다.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는 ‘흙냄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SNS 계정이다. 그곳에서 그녀는 진짜 자신을 위장한다. 프로필 사진은 비에 젖은 시골 흙길, 게시물은 작은 화분의 갈색 흙뿐이다. 아무도 그녀가 도시의 가장 눈부신 환영 뒤편에서 가장 어두운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짐작하지 못한다. 이 책은 꺼져버린 신기루의 잔해를 쓸어 담는 한 노동자의 하드보일드 에세이다. 눈을 멀게 하는 가짜 빛과 생명을 품은 정직한 흙냄새의 극명한 대비 속에서, 그녀는 덤덤하게 자신의 고독과 자부심을 기록한다. 아무리 화려한 빛도 뒤돌아서면 차가운 고철 더미일 뿐이라는 관조, 그리고 오늘 밤 자신이 닦아낸 이 거대한 기계 덕분에 내일 아침 도시가 다시 한번 완벽한 환상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는 쓸쓸하고도 장엄한 사명감을 따라간다. 이것은 가장 화려한 곳의 가장 어두운 이면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내밀한 독백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가짜 빛의 뒤편을 닦는 밤 (Identity) 소자 가루가 묻은 보안경과 정전기 방지 장갑 (Appearance & Habit) 꺼져버린 고래의 무덤 (Life Episode) 특수 절연 알코올 건(Gun)과 마이크로 흡입관 (Objects) 글자의 모서리가 둥글고 반듯하게 중심이 잡힌 정직한 글씨 (Handwriting) 기계 진동음 속에서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신기루의 불빛을 끄고 정직한 대지로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