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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Abstract]새벽 4시 30분, 서울의 가장 화려한 유흥가 지하. 세상의 모든 소음과 빛이 꺼진 그곳에서 강태오(35)는 방독 마스크를 쓰고 마지막 배수관의 오물을 빨아들인다. 그의 진짜 직업은 성인 라운지의 특수 위생 준설원. 하룻밤의 쾌락이 남기고 간 끈적한 화학 윤활제와 토사물, 깨진 유리 조각들을 묵묵히 치우는 심야 노동자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는 '복합 문화 시설 위생 방역 시스템 엔지니어'다. 그러나 SNS에서 그는 '누룽지 긁는 소리'라는 닉네임 뒤에 숨는다. 프로필에는 가마솥에서 막 긁어낸 노란 누룽지 사진뿐이다. 지독한 소독약과 비릿한 체취가 뒤섞인 밀실의 기억을, 고소하고 무해했던 유년의 온기로 덮으려는 필사적인 위장이다.
이 책은 강태오라는 인물의 내면을 담은 1인칭 독백 에세이다. 욕망이란 결국 날이 밝으면 치워야 할 가장 무겁고 끈적한 쓰레기일 뿐이라고 여기는 그의 하드보일드한 시선, 소독약에 탈색된 방수복과 굳은살 박인 손으로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지탱하는 단단한 자부심을 담았다. 타인의 화려한 신기루 뒤편에서, 가장 낮은 곳의 얼룩을 지우며 자신의 담백함을 지켜내는 한 남자의 지독하게 서늘하고 담백한 기록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욕망의 젤을 긁어내는 밤 (Identity)
소독약이 탈색시킨 방수복과 굳은살 박인 손바닥 (Appearance & Habit)
화려한 조명이 꺼진 뒤의 흑백 세계 (Life Episode)
고압 온수 살수 노즐과 철제 슬러지 스크래퍼 (Objects)
선이 굵고 획의 꺾임이 투박한 현장형 글씨 (Handwriting)
환기팬 소음 속에서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신기루의 쾌락을 벗어나 고소한 벌판으로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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