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새벽 3시 40분. 거대한 무역선 화물창의 가장 깊은 곳, 배수로 준설 작업이 막 끝났다. 강철의 차가운 진동이 등을 타고 오른다. 방독면을 벗자 비릿한 쇳내와 매캐한 화학 약품 냄새가 허파를 찌른다. 여기서 나는 이름 대신 ‘정 씨’로 불린다. 유독성 폐기물과 시커먼 슬러지를 긁어내는 심야의 청소부. 고향의 부모님은 내가 번듯한 ‘해양 항만 물류 인프라 관리팀 대리’인 줄 안다.
이 차가운 어둠 속에서 나는 스마트폰을 켜고 다른 이름을 찾는다. ‘군밤굽는냄새’. 내 SNS 계정의 이름이다. 프로필에는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군밤 사진이, 주홍빛 장작불 사진이 걸려 있다. 아무도 이 닉네임의 주인이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거대 선박의 혈관을 뚫는 여자라고는 상상하지 못한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위안이자 가면이다.
이 책은 화려한 세계 무역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을 지키는 한 노동자의 내면 독백이다. 코를 찌르는 유독가스와 웅웅거리는 기계 소음 속에서, 따스하고 무해했던 인간적인 온기를 그리워하는 한 영혼의 기록이다. 시린 강철의 감각과 달콤한 군밤의 기억, 거대한 고독과 묵직한 자부심이 교차하는 그녀의 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딛고 선 문명의 이면을 날것 그대로 마주하게 될 것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새벽 3시 40분, 철제 격벽에 기대어
강철 배 밑바닥, 심연의 얼룩을 씻는 밤 (Identity)
기름때와 녹이 밴 특수 방호복과 짓무른 코끝 (Appearance & Habit)
어둠 속에서 웅웅거리던 철제 요새 (Life Episode)
고압 화학 세척 건(Gun)과 대형 준설 흡입 노즐 (Objects)
선이 가늘고 자음의 모서리가 각진 도면형 글씨 (Handwriting)
기계 진동음 속에서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강철의 심연을 벗어나 구수한 장작불 앞으로 (Vision)
|
이미지
사진
여행
인물
식물
동물
일상
음식
건축ㆍ인테리어
연예인
사진_
포토카드
그림
회화
초상화
추상화
만화
수채화
유화
드로잉
일러스트
팝아트
캐리커쳐
영상
⋯
글
전자책
소설ㆍ시ㆍ에세이ㆍ자기계발
인문ㆍ역사ㆍ문화ㆍ예술
경제ㆍ경영ㆍ정치ㆍ사회
과학ㆍ컴퓨터ㆍ기술ㆍ공학
가정ㆍ육아ㆍ건강ㆍ요리
여행ㆍ스포츠ㆍ실용ㆍ종교
취업ㆍ수험서ㆍ외국어ㆍ기타
아이디어
강의PT
사업계획서
정보
논문
소설ㆍ시ㆍ에세이ㆍ자기계발
인문ㆍ역사ㆍ문화ㆍ예술
경제ㆍ경영ㆍ정치ㆍ사회
과학ㆍ컴퓨터ㆍ기술ㆍ공학
가정ㆍ육아ㆍ건강ㆍ요리
여행ㆍ스포츠ㆍ실용ㆍ종교
취업ㆍ수험서ㆍ외국어ㆍ기타
레포트
독후감
자기소개서
⋯
소리
자작곡
R&B/소울
락
블루스/재즈
트로트
힙합/랩
발라드
동요
가스펠/CCM
불교음악/CBM
기타
음성
모닝콜
전화
안내방송
알림
생활
교통수단
동물
만화
무기ㆍ전쟁
박수ㆍ관중
발걸음
별ㆍ사이렌
사람
악기
액션ㆍ공포
자연
효과
배경음악
⋯
일상
키즈ㆍ동물
여행
사랑
뷰티ㆍ패션
파티ㆍ클럽
예능
영화
게임
웨딩ㆍ프로포즈
시즌
틀
템플릿
ppt
책내지
북커버
양식
비즈니스
취업
일반
소프트웨어
⋯
워드프레스_테마
워드프레스_플러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