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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75 백서진(새벽강가). 등장인물캐릭터사전75백서진새벽강가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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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75 백서진(새벽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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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도시의 심장이 잠시 숨을 멈추는 자정, 나는 문명의 가장 깊고 어두운 혈관으로 들어선다. 현장 번호 75번, 사람들은 나를 ‘백 씨’라 부른다. 나의 일은 대형 빌딩의 배기 연도, 즉 거대한 굴뚝의 내부 균열을 보수하고 배출 밸브를 점검하는 것이다. 하루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을 덥혔던 온기의 잔해인 시커먼 그을음과 유독가스, 그 농축된 어둠의 요새가 나의 일터다. 손목과 발목까지 테이프로 밀봉한 방독복을 입고 수직 통로를 내려갈 때, 세상은 나와 완전히 분리된다. 방독 마스크 필터를 뚫고 스며드는 매캐한 탄소 가루는 결국 메마른 기침을 남기고, 이 직업적 강박은 대낮의 평범한 거리에서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연기를 즐기는 대신 건물의 배출구를 살피고, 보이지 않는 닥트 내부의 기류를 가늠하는 버릇을 얻었다. 이 책은 그저 험한 노동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순식간에 죽음의 문턱까지 나를 몰아붙였던 배기가스 역류의 기억, 어둠 속에서 오직 기계의 감각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다. 오른손의 가스 분석기와 왼손의 보수 건은 나의 눈과 손이며, 주머니 속 작은 멘톨 사탕 한 알은 지독한 현실을 잠시 잊고 ‘새벽강가’라는 나의 또 다른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탈출구다. 소수점 하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안전 대장의 격자형 필체처럼, 나의 삶은 정밀하고 위태로운 균형 위에 서 있다. 거대한 배풍기 소음 속에서 나의 언어는 흩어지고, “보수 완료” 같은 덤덤한 독백만이 좁은 통로의 적막을 채운다. 이것은 시커먼 그을음 속에서도 투명한 숨을 갈망하고, 문명의 숨구멍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의 쓸쓸하고도 장엄한 자부심에 대한 고백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검은 그을음의 요새, 폐쇄된 수직 통로로 내려가는 밤 (Identity) 탄소 가루가 박힌 밀폐 방독복과 메마른 기침 (Appearance & Habit) 거대한 굴뚝 속의 진동, 역류하던 배기가스의 기억 (Life Episode) 초고온 배기 가스 분석기와 유압식 내벽 보수 건 (Objects) 설계도의 치수처럼 꺾임이 명확한 격자형 필체 (Handwriting) 배풍기 진동음과 공기 정화 조절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시커먼 그을음 통로를 벗어나 맑은 새벽 강가로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