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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79 서진우(하얀바람). 등장인물캐릭터사전79서진우하얀바람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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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79 서진우(하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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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밤 11시 30분, 도시가 배설해 낸 욕망의 잔해가 거대한 구덩이(Pit)에 산처럼 쌓이면, 나는 허공에 매달린 유리 캡슐, 크레인 조종석으로 오른다. 사람들은 이곳을, 자신들이 버린 물건의 마지막을 알지 못한다. 그저 나를 현장 번호 '79번'이라 부를 뿐이다. 내 진짜 이름은 서진우다. 수백 톤의 쓰레기 더미 위에서 나는 거대한 유압식 크레인을 조종한다. 붉게 타오르는 소각로의 아가리 속으로 쉴 새 없이 폐기물을 밀어 넣는 것이 나의 일이다. 두꺼운 방폭 작업복은 불꽃의 복사열을 막아주지만, 조이스틱을 쥔 손목에 새겨진 미세한 진동까지 막지는 못한다. 이 직업적 강박은 낮에도 이어진다. 대형 마트의 화려한 상품들을 보며 설레는 대신, 나는 저것들이 몇 도의 온도로 타올라 어떤 재로 남을지 무심코 계산한다. 이곳은 도시의 가장 깊은 내면이자, 모든 것이 소멸하는 종착역이다. 정체불명의 화학 폐기물에 소각로가 폭주하던 밤, 불꽃이 조종실 유리벽까지 역류하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도시의 깨끗한 아침은 이처럼 누군가의 위태로운 밤 노동 위에 세워진다. 눅눅한 탄 냄새를 지우려 입에 무는 박하사탕의 화한 향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나는 이 지옥 같은 불길 속에서도, 스마트폰 화면 속 눈 덮인 겨울 산을 보며 내 영혼의 냉정과 순수를 지키려 한다. 나의 닉네임 '하얀바람'처럼, 모든 악취와 잔해가 소멸된 자리에 불어올 깨끗하고 시원한 바람을 꿈꾼다. 이것은 화염의 요새에서 도시의 종말을 청소하는 한 남자의 쓸쓸하고도 장엄한 기록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욕망의 잔해, 붉은 소각로를 내려다보는 밤 (Identity) 열기가 밴 방폭 작업복과 진동이 박힌 손목 (Appearance & Habit) 쓰레기 산의 붕괴, 불꽃이 역류하던 순간 (Life Episode) 유압식 6지 핑거 크레인과 다채널 연소 온습도계 (Objects) 소각 대장처럼 획의 끝이 날카롭게 타오르는 연소형 글씨 (Handwriting) 배기 송풍기 굉음과 쇳덩이 마찰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붉은 화염의 요새를 벗어나 눈부시게 하얀 바람 속으로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