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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4 윤상철(돼지기름). 등장인물캐릭터사전84윤상철돼지기름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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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4 윤상철(돼지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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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내 이름은 윤상철이지만, 이 세계에서 나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작업복 등에 새겨진 숫자, '84번 요원'이 나다. 동료들은 나를 '돼지기름'이라 부른다. 식당가 지하 배수관 내벽에 시멘트처럼 굳은 기름 덩어리를 긁어내다 보면, 그 시큼하고 누린내가 온몸에 문신처럼 새겨지기 때문이다. 밤 12시, 도시가 잠들고 식당의 불이 꺼지면 나의 일과는 시작된다. 지상의 사람들은 화려한 삼겹살과 치킨을 기억할 뿐, 그 모든 기름이 흘러들어와 만들어낸 누런 동굴을 알지 못한다. 나는 두꺼운 방수 장화를 신고, 특수 제작된 긁개를 들고 그 암흑 속으로 들어간다. 사각, 사각. 굳은 기름이 긁히는 소리, 방독면을 뚫고 들어오는 역한 냄새, 좁은 관로를 기어 다니느라 짓무른 무릎의 통증이 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이 책은 도시의 혈관을 막는 기름 덩어리와 사투를 벌이는 한 노동자의 기록이다. 거대한 기름 둑이 터져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밤의 기억과, 모든 작업을 마친 뒤 입에 무는 알싸한 생강 사탕 한 알의 의미, 그리고 언젠가는 이 끈적이는 기름의 세계를 벗어나 담백한 흰 쌀밥을 먹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 관한 이야기다. 이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도시의 아침을 여는, 84번 요원 윤상철의 덤덤한 고백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84번 요원 1. 굳어버린 기름의 동굴, 쇠챙이를 들고 암흑으로 들어가는 밤 (Identity) 2. 시큼한 노린내가 밴 두꺼운 가슴 장화와 짓무른 무릎 (Appearance & Habit) 3. 관로의 막힘, 폭우 속 기름 둑이 터지던 순간 (Life Episode) 4. 특수 곡선형 긁개(스크레이퍼)와 초고압 관로 세척 노즐 (Objects) 5. 안전 대장처럼 자음의 모서리가 각진 반듯한 현장형 글씨 (Handwriting) 6. 고압 세척기 굉음과 긁개 마찰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7. 누런 기름의 구덩이를 벗어나 담백하고 깔끔한 마른 땅으로 (Vision) 에필로그: 담백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