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밤 11시. 수산과 축산의 경매가 끝나고 모든 불빛과 소음이 떠나간 자리, 여기는 수십만 도시인의 식탁을 책임지는 거대한 도매시장의 가장 깊은 심장부이다. 그리고 나는 그 심장이 잠시 멈추는 새벽의 몇 시간 동안 바닥에 흥건한 피와 내장, 비늘 따위의 흔적을 지워내는 청소 노동자, 탁경수이다. 동료들은 나를 ‘탁바가지’라 부른다. 고압 살수기가 닿지 않는 배수구 구석의 마지막 오물 한 점까지 빨간 플라스틱 바가지로 퍼내는 나의 우직한 작업 방식이 만들어준 별명이다.
이 책은 번호 ‘85번’으로 호명되는 한 남자의 기록이다. 비늘이 화석처럼 박힌 방수 점프수트를 입고, 손때에 닳아 끝이 하얘진 빨간 바가지를 든 채 붉은 오수의 바다에 홀로 서는 그의 밤을 따라간다. 기름진 상어 내장에 미끄러져 시커먼 배수 구덩이에 처박혔던 기억, 방독 마스크 안으로 스며드는 비린내를 밀어내기 위해 깨무는 계피 사탕의 알싸함, 살수차의 굉음 속에 삼켜지는 ‘씻고 자고 싶다’는 덤덤한 독백까지. 이것은 미화도 과장도 없는, 도시의 가장 낮은 곳을 지키는 한 노동자의 거칠고 투박한 삶의 보고서이다.
그는 자를 대고 그은 듯 각진 글씨로 작업 일지를 쓰며, 세상의 아침이 마르고 상쾌한 바닥 위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밤새 자신을 소진한다. 그의 유일한 꿈은 이 지독한 비린내를 벗어나 아무 냄새도 없는 뽀송한 이불 속에서 잠드는 것이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 신화가 아닌,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이름 없는 존재들의 쓸쓸하고도 장엄한 자부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붉은 오수의 바다, 빨간 바가지를 들고 서는 밤 (Identity)
비늘이 박힌 방수 점프수트와 닳아버린 빨간 바가지 (Appearance & Habit)
미끄러운 바닥의 기습, 역류하던 오수의 기억 (Life Episode)
회전식 유압 고압 살수 노즐과 손때 묻은 플라스틱 바가지 (Objects)
작업 일지처럼 자음의 모서리가 각진 단단한 현장형 글씨 (Handwriting)
살수차 모터 굉음과 바가지 긁힘 소리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찌든 비린내를 벗어나 뽀송하고 향긋한 이불 속으로 (Vision)
|
이미지
사진
여행
인물
식물
동물
일상
음식
건축ㆍ인테리어
연예인
사진_
포토카드
그림
회화
초상화
추상화
만화
수채화
유화
드로잉
일러스트
팝아트
캐리커쳐
영상
⋯
글
전자책
소설ㆍ시ㆍ에세이ㆍ자기계발
인문ㆍ역사ㆍ문화ㆍ예술
경제ㆍ경영ㆍ정치ㆍ사회
과학ㆍ컴퓨터ㆍ기술ㆍ공학
가정ㆍ육아ㆍ건강ㆍ요리
여행ㆍ스포츠ㆍ실용ㆍ종교
취업ㆍ수험서ㆍ외국어ㆍ기타
아이디어
강의PT
사업계획서
정보
논문
소설ㆍ시ㆍ에세이ㆍ자기계발
인문ㆍ역사ㆍ문화ㆍ예술
경제ㆍ경영ㆍ정치ㆍ사회
과학ㆍ컴퓨터ㆍ기술ㆍ공학
가정ㆍ육아ㆍ건강ㆍ요리
여행ㆍ스포츠ㆍ실용ㆍ종교
취업ㆍ수험서ㆍ외국어ㆍ기타
레포트
독후감
자기소개서
⋯
소리
자작곡
R&B/소울
락
블루스/재즈
트로트
힙합/랩
발라드
동요
가스펠/CCM
불교음악/CBM
기타
음성
모닝콜
전화
안내방송
알림
생활
교통수단
동물
만화
무기ㆍ전쟁
박수ㆍ관중
발걸음
별ㆍ사이렌
사람
악기
액션ㆍ공포
자연
효과
배경음악
⋯
일상
키즈ㆍ동물
여행
사랑
뷰티ㆍ패션
파티ㆍ클럽
예능
영화
게임
웨딩ㆍ프로포즈
시즌
틀
템플릿
ppt
책내지
북커버
양식
비즈니스
취업
일반
소프트웨어
⋯
워드프레스_테마
워드프레스_플러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