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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7 한도경(한불꽃). 등장인물캐릭터사전87한도경한불꽃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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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7 한도경(한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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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그의 이름은 한도경. 그러나 현장에선 누구도 그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그를 ‘한불꽃’이라 부른다. 어두운 지하 터널 속, 핸드 그라인더가 레일을 갈아낼 때마다 온몸으로 붉은 불꽃 세례를 뒤집어쓰는 그에게 붙은 투박하고도 지독하게 현실적인 별명이다. 수백만 도시인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 모두가 잠든 시간, 마지막 열차가 기지로 돌아가고 선로의 전기가 끊기면 그의 하루가 시작된다. 두꺼운 안전모와 차광 안경, 쇳가루에 절어 검게 굳은 장갑과 그을린 안면 보호구는 그의 또 다른 피부다. 그의 손에는 1분당 수천 번 회전하며 쇠를 깎아내는 핸드 연마기와 0.1mm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레일 요철 측정 게이지가 들려 있다. 이 두 개의 도구로 그는 도시의 지하 혈관을 밤새 매끄럽게 다듬는다. 이 책은 거대한 도시의 소음 아래 묻힌 한 남자의 독백이다. 그라인더의 굉음과 환풍기의 소음 속에 삼켜지는 그의 덤덤한 언어, 터널의 기습처럼 덮쳐온 생사의 기억, 그리고 작업 일지에만 남는 반듯하고 절제된 글씨. 매캐한 쇳가루 냄새를 밀어내기 위해 입에 무는 박하사탕 한 알의 서늘한 위로와, 언젠가 이 어둠을 벗어나 환한 햇살을 맞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좇는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삶을 연마하는 한 노동자의 쓸쓸하고도 장엄한 자부심에 관한 기록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암흑의 선로, 불꽃을 튀기며 지하 터널로 들어가는 밤 쇳가루가 자욱한 코팅 장갑과 그을린 안면 보호구 터널 안의 기습, 그라인더 날이 튄 순간의 기억 궤도 전용 핸드 연마기와 레일 요철 측정 게이지 안전 점검표처럼 모서리가 반듯하고 절제된 현장형 글씨 그라인더 마찰음과 환기 팬 굉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매캐한 지하 터널을 벗어나 환한 아침 햇살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