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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8 장철호(장물통). 등장인물캐릭터사전88장철호장물통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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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8 장철호(장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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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밤 12시, 도시가 잠들고 수도의 흐름이 멈추면 나의 일과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그저 수도꼭지를 틀어 깨끗한 물을 마실 뿐, 그 물이 담겨 있던 거대한 콘크리트 저수조의 눅눅한 바닥을 밤새 기어 다니며 문지르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내 이름은 장철호.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저 ‘장물통’으로 불린다. 사방이 막힌 수중의 암흑으로 매일 밤 걸어 들어가는 나의 직업에서 비롯된 투박하고 정직한 별명이다. 이 책은 거대한 도시의 혈관을 청소하는 심야 저수조 청소원, 장철호의 기록이다. 고압 살수기의 굉음이 울려 퍼지는 밀폐된 탱크 안, 염소 소독약 냄새와 찌든 물때의 비린내가 뒤섞인 공간에서 나는 오염의 흔적을 지워내며 나의 삶을 버텨낸다. 물기와 소독약에 절어버린 방수복, 하루 종일 장화 속에서 짓무른 발꿈치는 나의 일상을 증명하는 훈장과도 같다. 때로는 배수구가 막혀 시커먼 오수가 발목까지 차오르고, 환풍기가 멈춘 탱크 속에서 질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어설픈 미화나 과장된 감상 대신, 거칠고 투박한 현장의 언어로 기록된 나의 독백이다. 오른손의 고압 살수 건과 왼손의 거친 수세미, 그리고 작업이 끝난 후 입안의 매캐함을 밀어내는 작은 박하사탕 하나에 담긴 나의 세계. 이것은 도시의 가장 낮은 곳, 가장 어두운 곳에서 ‘맑고 투명한 물’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신뢰를 지켜내는 한 노동자의 덤덤하고도 쓸쓸한 자부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Identity. 사방이 막힌 수중의 암흑, 랜턴을 켜고 물통 속으로 내려가는 밤 Appearance & Habit. 물기와 소독약에 젖은 고무 방수복과 짓무른 발꿈치 Life Episode. 밀폐 공간의 기습, 배수구가 막혀 물이 차오르던 순간 Objects. 회전형 고압 살수 건과 거친 패드 수세미 Handwriting. 위생 점검표처럼 모서리가 자를 댄 듯 바르고 촘촘한 현장형 글씨 Language. 살수기 공명음과 배수 펌프 소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Vision. 눅눅하고 어두운 물통 속을 벗어나 맑고 투명한 하늘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