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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9 오성배(오호스). 등장인물캐릭터사전89오성배오호스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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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89 오성배(오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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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밤 12시, 도시는 잠들고 그 밑바닥은 꿈틀댄다. 나는 도시의 혈관 가장 깊은 곳,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는 정화조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내 이름 대신 '오호스'라 부른다. 내 어깨에 짊어진 팔뚝만 한 검은 고무 호스가 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책은 심야 정화조 작업원 '89번' 오성배의 기록이다. 메탄가스와 오물이 뒤섞인 지하의 공기,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지독한 악취, 육중한 진공 펌프가 토해내는 기계음 속에서 나는 묵묵히 도시의 배설물을 퍼 올린다. 이것은 미화도, 과장도 없는 현장의 기록이다. 독한 유기물에 탈색된 PVC 방수복, 수년간의 노동으로 굳어버린 어깨 마디, 그리고 오물이 역류하던 아찔한 생사의 순간까지, 이 일은 나의 몸에 모든 것을 새겨 넣는다. 나의 세계는 두 개의 도구로 이루어져 있다. 정화조 바닥을 긁어내는 4인치 강철 와이어 호스와 탱크의 압력을 조절하는 진공 토출 밸브. 그리고 작업이 끝난 뒤 입안에 남은 시큼한 잔향을 밀어내기 위해 씹는 흑당 캔디 하나가 내가 허락한 유일한 사치다. 거대한 소음은 긴 대화를 삼켜버리고, 우리는 덤덤한 몇 마디 말로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뿐이다. 이 지독한 냄새의 굴을 벗어나 향기 없는 숲으로 가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나는 안다. 동이 트고 수십만 시민이 무심코 변기의 물을 내릴 때, 그들의 아침이 청결하게 시작될 수 있는 것은 밤새 도시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을 비워낸 나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것은 도시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더러운 것을 짊어지는 한 남자의 쓸쓸하고도 장엄한 자부심에 관한 이야기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1. 악취의 심연, 검은 고무 호스를 끌고 지하로 내려가는 밤 (Identity) 2. 메탄가스와 오수가 튀어 얼룩진 고무 앞치마와 굳어버린 어깨 마디 (Appearance & Habit) 3. 정화조의 기습, 호스 커플링이 풀려 역류하던 순간 (Life Episode) 4. 4인치 강철 와이어 고무 호스와 진공 토출 밸브 (Objects) 5. 위생 일지처럼 자음과 모음의 각이 칼처럼 반듯한 현장형 글씨 (Handwriting) 6. 진공 펌프의 둔탁한 진동음과 호스 마찰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7. 지독한 오수의 굴을 벗어나 아무런 향도 없는 청정한 숲속으로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