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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93 방상수(방노즐). 등장인물캐릭터사전93방상수방노즐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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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93 방상수(방노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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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도시가 잠든 시간, 나는 땅 밑으로 들어간다. 내 이름은 방상수. 현장에서는 그저 '방노즐'로 불린다. 육중한 맨홀 뚜껑을 열고 어둠 속으로 고압 노즐을 밀어 넣는 것이 나의 일이다. 이 책은 수백 바(bar)의 수압으로 도시의 막힌 혈관을 뚫어내는 한 지하 작업원의 기록이다. 흙물과 오물이 말라붙은 방수복, 수압의 진동으로 굵어진 손가락,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시큼한 가스 냄새는 나의 일상이다. 세상은 땅 위에서 흐르는 물의 편리함만을 누릴 뿐, 그 아래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알지 못한다. 나는 360도 회전하는 노즐로 굳어버린 콘크리트와 슬러지를 깨뜨리고, 내시경 카메라로 관로 속 칠흑 같은 어둠을 들여다본다. 이곳에서 언어는 사치다. 고압 펌프의 굉음 속에서 우리는 가장 짧고 필요한 말만 나눌 뿐이다. 이것은 미화되지 않은 노동의 현실이며, 소음 속에 삼켜진 한 인간의 덤덤한 독백이다. 아찔했던 생사의 순간과 작업 일지에 눌러쓴 칼날 같은 글씨, 그리고 주머니 속 박하사탕 한 알에 담긴 소박한 존엄에 대한 이야기다. 언젠가 이 캄캄한 구멍을 벗어나 막힘없는 바다를 보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나는 오늘도 내가 뚫어낸 길 위로 도시의 하루가 무사히 흘러갈 것이라는 쓸쓸한 자부심으로 버틴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밑바닥을 지탱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맨홀 밑의 암흑, 고압 노즐을 관로 속으로 밀어 넣는 밤 (Identity) 흙물과 오수가 범벅된 잠수용 장화와 부르튼 손가락 (Appearance & Habit) 관로 안의 기습, 노즐이 오물에 갇혀 반동하던 순간 (Life Episode) 360도 회전식 고압 자가 추진 노즐과 관로 내시경 카메라 (Objects) 준설 작업 대장처럼 자음의 각이 자를 댄 듯 깔끔하고 반듯한 현장형 글씨 (Handwriting) 고압 펌프 분사음과 준설차 진공 흡입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캄캄한 관로 구멍을 벗어나 막힘없이 시원하게 트인 세상으로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