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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읽어서는 안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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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오래된 도서관의 가장 깊숙한 서고, 그곳에는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책 한 권이 잠들어 있다. 제목도, 저자도, 출판사도 없는 낡은 가죽 표지의 책. 사서 서지우는 우연히 이 기묘한 책을 발견하고 묘한 호기심에 첫 장을 넘긴다. 하지만 페이지는 기이할 정도로 새하얀 공백뿐이다. 그날 이후, 책은 서서히 지우를 읽기 시작한다. 텅 비어 있던 페이지 위로 그의 가장 사적인 아침의 기억이, 어린 시절의 희미한 추억이, 그리고 그가 필사적으로 외면해 온 끔찍한 그날의 진실이 잉크처럼 번져나간다. 책은 단순한 기록의 매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독자의 영혼을 파고들어 가장 깊은 곳의 죄책감과 두려움을 먹고 자라는 포식자였다. 현실과 이야기의 경계는 점차 무너지고, 책에 쓰인 악몽은 지우의 눈앞에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잊었다고 믿었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지워버린 얼굴이 어둠 속에서 그를 응시한다.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책의 페이지는 더욱더 검고 선명한 활자들로 채워져 간다. 그는 깨닫는다. 이 책을 덮는 유일한 방법은 이야기의 끝을 직접 쓰는 것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끝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구원일까, 아니면 영원히 책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저주일까. 이것은 책을 읽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남자를 읽는 한 권의 책에 대한 기록이다. 당신이 이 책을 발견했다면, 기억하라. 절대, 첫 장을 넘겨서는 안 된다.

[DeliAuthor]

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

프롤로그: 남겨진 서문 Chapter 1: 먼지 쌓인 서고의 이방인 Chapter 2: 거울을 비추는 잉크 Chapter 3: 잊혔던 온기, 스며드는 냉기 Chapter 4: 죄책감이라는 이름의 저자 Chapter 5: 현실의 가장자리가 허물어질 때 Chapter 6: 고립된 독자 Chapter 7: 벗어날 수 없는 페이지 Chapter 8: 금단의 속삭임 Chapter 9: 마지막 문장을 향한 투쟁 Chapter 10: 내가 이야기가 될 때 에필로그: 새로운 독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