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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13 장기호(태엽). 등장인물캐릭터사전113장기호태엽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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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13 장기호(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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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나는 11년 차 노상 주차장 관리원, 장기호이다. 동료들과 주변 상인들은 나를 '태엽'이라 부른다. 복잡한 도심 도로변, 수십 대의 차가 뒤엉켜도 나는 각 차량의 입차 시간과 위치를 시계 태엽처럼 정확히 기억해낸다. 나의 하루는 아침 7시 30분, 형광 조끼를 입고 30개의 주차면 앞에 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공간일 뿐이지만, 나에게 이곳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터이다. 아스팔트 위를 하루 수만 보씩 걷다 보면 한 달 만에 운동화 굽이 닳아 없어지고, 요금 단말기를 쥔 손에는 굳은살이 단단히 박인다. 이것은 내 직업의 훈장이다. 휴일에도 길거리의 차를 보면 나도 모르게 주차 시간을 계산하는 버릇이 생겼다. 1분 1초의 요금에 목소리를 높이는 운전자를 상대하는 일은 일상이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손에 들린 단말기의 정확한 기록은 언제나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어준다. 내 손안의 낡은 단말기와 목에 건 호루라기, 주머니 속 박하사탕 한 갑은 나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도구들이다. 이것들로 나는 오늘도 도시의 혈관과도 같은 도로의 흐름을 조율한다. 언젠가 이 시끄러운 매연과 소음을 벗어나 조용한 시골길을 걷는 날을 꿈꾼다. 하지만 그전까지 나는 이곳에 서 있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도 나는 이 거리의 소리 없는 조율자, '태엽'으로 존재할 것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1. 출근길 차들이 밀려드는 아침 7시 30분, 도로변 형광 조끼를 입고 호루라기를 쥐는 시간 (Identity) 2. 하루 수만 걸음을 걸어 닳아버린 운동화와 경전단을 다루느라 거칠어진 손끝 (Appearance & Habit) 3. 요금 시비로 거칠게 항의하던 운전자를 덤덤하게 다독이며 완벽하게 정산했던 순간 (Life Episode) 4. 삐삐 소리가 나는 휴대용 요금 단말기와 목에 걸린 호루라기 (Objects) 5. 미납 차량 태그 표지에 적어 넣는 정갈하고 명확한 숫자 글씨 (Handwriting) 6. 거친 자동차 엔진 소리와 소란스러운 도심 속에서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7. 해가 지고 불빛이 들어오는 도심 도로변을 뒤로하고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