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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26 정태수(칠곡). 등장인물캐릭터사전126정태수칠곡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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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26 정태수(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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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17년 차 고압 전기 정비공 정태수. 현장에서는 이름 대신 고향 지명을 딴 ‘칠곡’ 혹은 ‘정 반장’으로 불린다. 그의 하루는 아파트 지하, ‘고전압 위험’ 경고판이 붙은 두꺼운 철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 2만 볼트가 넘는 전기가 흐르는 그곳은 그의 일터이자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공간이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과 변압기의 낮은 울음소리, 공기 중에 감도는 미세한 오존 냄새. 이것이 그의 세계를 이루는 감각이다. 사람들은 그저 스위치를 올려 불을 켤 뿐, 그 빛을 위해 어둠 속에서 땀 흘리는 존재를 알지 못한다. 그는 묵직한 절연 장갑에 익숙해진 투박한 손으로 보이지 않는 위험을 더듬고, 열화상 카메라의 붉은 빛으로 과열된 전력의 혈관을 찾아낸다. 그의 눈에는 평범한 건물 벽 너머의 배전반과 분전반의 상태가 먼저 보인다. 이 책은 도시의 빛을 지키는 한 남자의 덤덤한 기록이다. 폭염 속 정전 위기를 막아냈던 어느 여름밤의 숨 막히는 순간, 손때 묻은 클램프 미터와 주머니 속 박하사탕에 담긴 의미, 그리고 안전 점검표에 새기는 칼날 같은 필체까지. 소음으로 가득한 변전실에서 그가 삼키는 짧은 독백과, 언젠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별빛 아래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따라간다. 이것은 화려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우리 시대 진짜 장인의 초상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고전압 경고판이 붙은 변전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침 8시 30분 절연 장갑을 끼느라 투박해진 손가락과 오존 냄새에 익숙해진 감각 한여름 에어컨 사용 폭주로 메인 차단기가 과열로 터지기 직전이었던 날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열화상 카메라와 손때 묻은 디지털 클램프 미터 전기 안전 점검표에 절연 저항값과 전류 수치를 적는 반듯한 필체 변압기의 웅웅거리는 중저음과 차단기 마찰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도심 아파트의 환한 창문 불빛들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