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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2 최경호(진주). 등장인물캐릭터사전132최경호진주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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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2 최경호(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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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도시의 가장 깊고 어두운 혈관을 돌보는 사람이 있다. 17년 차 대형 오·배수 설비원 최경호. 현장 동료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그를 고향 이름인 '진주'라 부른다. 이 책은 그의 1인칭 시점으로 기록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청결을 지키는 삶의 기록이다. 매일 아침 8시, 그는 아파트 지하 가장 깊은 곳의 오수 집수정 철문을 연다. 습기와 악취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가슴까지 오는 고무 장화를 신고 안전모를 쓰는 것으로 그의 하루는 시작된다. 세상 사람들은 무심코 변기 물을 내리고 하수를 버리지만, 그 모든 오물이 역류하지 않고 도시 밖으로 무사히 흘러가도록 만드는 그의 노고는 알지 못한다. 기름때와 오물에 절어 굳은살이 박인 손, 어떤 악취에도 무덤덤한 표정. 그의 몸은 정직한 노동의 기록이다. 휴일에도 상가 화장실에 들르면 배관의 기울기와 체크 밸브의 상태를 가늠하는 그는 천생 설비원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어느 여름밤, 기름 슬러지로 막힌 배관 때문에 지하 주차장이 침수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을 그는 담담히 회고한다. 캄캄한 관로 속을 살피는 배관 내시경과 억센 볼트를 풀어내는 파이프 렌치는 그의 눈과 손이다. 작업을 마친 뒤 정비 일지에 반듯한 글씨로 수치와 결과를 기록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철두철미한 책임감이 묻어난다. 이 책은 펌프의 둔탁한 구동음과 오수가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소음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한 남자의 내면을 따라간다. 언젠가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지만, 그는 오늘도 도시의 가장 밑바닥에서 모두의 쾌적한 삶을 지탱하는 '소리 없는 진주'로서의 자부심을 안고 현장으로 향한다. 그의 덤덤한 독백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노동의 장엄함과 소명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습기와 악취가 감도는 지하 오수 집수정 철문을 열고 장화를 매만지는 아침 8시 (Identity) 고무 장갑과 특수 파이프 렌치를 쥐느라 무뎌진 손끝과 오수 향에 무덤덤해진 표정 (Appearance & Habit) 집중호우와 기름때 슬러지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역류 위기에 처했던 피말리는 밤 (Life Episode) 배관 내부를 들여다보는 배관 내시경과 손때 묻은 특수 파이프 렌치 (Objects) 정비 일지에 펌프 수위 스위치와 관로 청소 구역을 적는 반듯한 필체 (Handwriting) 펌프 구동음과 배관 속 오수 배출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아무 탈 없이 물이 흘러가는 깨끗한 도심의 저녁거리를 바라보며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