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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3 박상호(경주). 등장인물캐릭터사전133박상호경주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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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3 박상호(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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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17년 차 열원 설비원 박상호, 모두가 그를 '경주'라 부른다. 그의 하루는 도시의 심장과도 같은 대형 빌딩 지하 기계실의 무거운 철문을 여는 아침 8시에 시작된다. 후끈한 열기와 건조한 스팀 냄새, 수처리 약품의 시큼한 향이 뒤섞인 공간. 그곳은 수백 가구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온수와 쾌적한 계절의 온도를 만들어내는 그의 왕국이다. 수도꼭지만 틀면 쏟아지는 온수는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하 깊은 곳, 거대한 증기 보일러와 흡수식 냉동기가 내뿜는 굉음 속에서 그는 묵묵히 압력 게이지를 확인하고 뜨거운 버너의 화염을 들여다본다. 육중한 렌치로 열교환기 플랜지 볼트를 조이느라 굵어진 손마디와 화염의 열기에 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그의 직업이 남긴 정직한 훈장이다. 그는 휴일에도 다른 건물의 온수가 미지근하면 열효율을 떠올리고, 배기가스 색을 보며 보일러의 상태를 진단하는 버릇을 가진, 온기를 지배하는 기술자다. 이 책은 영하 15도의 한파가 몰아치던 밤, 아파트 전체의 난방이 끊길 뻔한 위기를 홀로 막아냈던 어느 긴박했던 기록이자, 그의 손때 묻은 공구들과 정갈한 필체로 기록된 정비일지에 담긴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다. 버너의 포효와 펌프의 진동 속에서 동료에게 외치는 짧은 지시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스스로에게만 들릴 듯 나직이 내뱉는 안도의 독백. 그 덤덤한 언어 속에 도시의 숨겨진 온기를 지탱하는 한 남자의 소박하고도 장엄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1. 후끈한 열기와 스팀 냄새가 감도는 지하 기계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침 8시 (Identity) 2. 열교환기 볼트를 조이느라 두툼해진 손가락과 버너 화염 열기에 그을린 얼굴 (Appearance & Habit) 3. 한겨울 한파로 메인 보일러 버너 노즐이 막혀 온수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긴박한 날 (Life Episode) 4. 버너 불꽃을 확인하는 점검 렌즈와 손때 묻은 수질 pH·전도도 측정기 (Objects) 5. 정비일지에 보일러 수압과 순환수 약품 농도를 적는 반듯하고 정갈한 필체 (Handwriting) 6. 버너 연소음과 펌프 순환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7. 도심 아파트 창문마다 온기가 피어오르는 저녁 풍경을 바라보며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