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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5 정용식(속초). 등장인물캐릭터사전135정용식속초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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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5 정용식(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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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내 이름은 정용식. 현장에서는 다들 나를 속초라고 부른다. 19년째, 나는 거대한 빌딩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배관을 감싸는 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뜨거운 물과 시원한 에어컨 바람, 그 온기와 냉기가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보온·단열 설비원이다. 나의 하루는 천장 점검구를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둡고 먼지 자욱한 공간, 복잡하게 얽힌 배관들 사이를 기어 다니며 보온재를 자르고 붙이고 감싼다. 이 책은 그 좁고 답답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나의 이야기다. 고무발포 보온재의 독특한 냄새, 칼끝으로 단열재를 자를 때의 스걱거리는 마찰음, 매직 테이프를 팽팽하게 당기느라 굳은살이 박인 내 손가락에 대한 기록이다. 한여름, 찢어진 냉수관 보온재 틈으로 물방울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아찔한 순간과 열화상 카메라의 붉고 푸른 화면에 의지해 눈에 보이지 않는 열의 누출을 찾아내던 날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것은 화려한 성공 신화나 극적인 인생 역전 스토리가 아니다. 그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한 기술자의 덤덤한 독백에 가깝다. 건물의 에너지를, 나아가 도시의 온도를 소리 없이 지키는 천장 속 한 남자의 정직한 땀 냄새와 소박한 자부심에 관한 이야기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보온재 조각과 마감 테이프가 가득한 작업 가방을 메고 천장 점검구를 열고 올라가는 아침 8시 (Identity) 날카로운 보온재 칼에 닳아진 손톱과 마감 테이프를 당기느라 굳은살 박인 손가락 (Appearance & Habit) 한여름 냉수관 보온재가 찢어져 천장에서 결로 물방울이 빗물처럼 쏟아지던 비상의 날 (Life Episode) 누출되는 열을 잡아내는 열화상 카메라와 손때 묻은 보온재 전용 가위 (Objects) 정비 일지에 구간별 배관 관경과 보온재 두께를 적는 단정한 필체 (Handwriting) 마감 테이프 감는 소리와 천장 속 바람 소리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높게 솟은 빌딩 숲 위로 서늘하고 투명한 저녁 바람이 불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