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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6 강태석(밀양). 등장인물캐릭터사전136강태석밀양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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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6 강태석(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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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나는 강태석이다. 현장에서는 다들 나를 ‘밀양’이라 부른다. 20년째 대형 건물의 방화문과 방화 셔터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의 일과는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차가운 철문과 천장 속 셔터 박스를 점검하며 시작된다. 계단실의 서늘한 시멘트 냄새, 도어클로저의 유압 기름 냄새, 셔터 체인이 맞물려 돌아가는 둔탁한 마찰음이 나의 사무실이다. 내 손은 늘 유압 기름과 구리스가 배어 있고,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단단히 박여 있다. 이 손으로 나는 화염과 유독가스를 막는 마지막 차단벽을 지킨다. 비상시 단 몇 초의 골든타임을 벌어주는 이 묵직한 설비들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매일같이 폐쇄력을 측정하고 유압을 조절하며 가이드레일을 점검한다. 휴일에도 다른 건물에 가면 나도 모르게 방화문에 고임목이 괴어져 있는지, 셔터 아래 장애물은 없는지를 살피는 게 버릇이 되었다. 어느 날, 대형 상가에서 연기 감지기 오작동으로 방화 셔터가 내려오다 가이드레일에 걸려버린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피난 통로가 막힐 뻔한 위기 속에서 나는 침착하게 수동 체인을 조작해 셔터를 바로잡았다. 기름과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연동 제어반의 정상 작동 불빛을 확인하던 그 순간의 안도감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것이 이 일의 무게이자 보람이다. 이 책은 방화 구획이라는 이름 아래, 소음과 기름때 속에서 묵묵히 모두의 안전을 지켜내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쿵, 하고 방화문이 닫히는 소리 속에 수많은 말을 삼키고, 정비 일지에 정갈한 필체로 안전을 기록하는 그의 덤덤한 일상과 소박한 꿈을 담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지탱하는 이름, ‘밀양’의 목소리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1. 묵직한 방화문 철판을 두드리고 셔터 가이드레일을 점검하며 시작하는 아침 8시 2. 유압 기름과 셔터 구리스가 배어 있는 손과 묵직한 셔터 중량에 무덤덤해진 손아귀 3. 오작동으로 대형 상가 방화 셔터가 걸려 피난 통로가 막힐 위기였던 긴급한 날 4. 문 닫힘 강도를 측정하는 폐쇄력 측정기와 손때 묻은 도어클로저 밸브 렌치 5. 정비 일지에 셔터 하강 속도와 방화문 폐쇄력을 적는 정갈한 필체 6. 셔터 하강음과 방화문 닫히는 쿵 소리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7. 빌딩 계단실 창문 너머로 평온하게 움직이는 도심의 저녁 사람들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