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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9 최남길(진주). 등장인물캐릭터사전139최남길진주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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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39 최남길(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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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23년 차 조경 관수 설비원 최남길. 동료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그를 고향 지명을 따 '진주' 또는 '최 반장'이라 부른다. 그의 하루는 동트기 전의 서늘한 공기 속, 아파트 단지 녹지대 아래 숨겨진 지하 펌프실의 육중한 철문을 열면서 시작된다. 풀비린내와 젖은 흙, 차가운 쇠붙이 냄새가 뒤섞인 그곳은 도시의 푸른 심장을 뛰게 하는 그의 왕국이다. 사람들은 정갈하게 가꿔진 화단과 정해진 시간마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스프링클러를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 숨은 그의 노고는 알지 못한다. 그의 손은 늘 젖은 흙과 물때가 끼어 있고, 굳은살이 박여 있다. 수십 개의 밸브를 조작하고, 막힌 노즐을 파내며, 수중 펌프의 미세한 전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휴일에 찾은 공원에서도 그의 눈은 무의식적으로 관수 설비의 문제점을 찾아 헤맨다. 그것은 직업병이자, 생명을 돌보는 자의 숙명과도 같은 버릇이다. 이 책은 콘크리트 숲에 생명의 물길을 내는 한 남자의 덤덤한 기록이다. 한여름, 예기치 못한 관 파손으로 수목이 타들어 가던 비상의 순간부터, 손때 묻은 공구에 담긴 그의 철학, 그리고 정비 일지에 담긴 단정한 필체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의 궤적을 좇는다. 관수 노즐이 뿜어내는 물소리와 펌프의 기계음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지탱하는 모든 이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해 질 녘, 자신이 돌보는 푸른 잔디밭을 바라보며 언젠가 자연 속 과수원을 꾸릴 꿈을 꾸지만, 그는 내일도 어김없이 도시의 혈관에 생명수를 흐르게 할 것이다. 이것은 소리 없는 자부심에 대한 이야기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흙냄새와 물비린내가 감도는 조경 관수 펌프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침 8시 (Identity) 관수 파이프와 젖은 흙이 배어 있는 손과 물줄기 수압에 무덤덤해진 손아귀 (Appearance & Habit) 한여름 가뭄에 조경 용수관이 파손되어 녹지대 나무들이 말라가던 비상의 날 (Life Episode) 수압을 미세하게 조율하는 관수 밸브 키와 손때 묻은 여과기 청소용 솔 (Objects) 정비 일지에 관수 구역별 주사 시간과 수중 펌프 전류치를 적는 단정한 필체 (Handwriting) 관수 노즐 분사음과 순환 펌프 구동음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Language) 해 질 녘 푸른 잔디밭 위로 노을빛이 바서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