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지성사를 뒤흔든 세 거장, 칼 야스퍼스, 마르틴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가 시공을 초월한 무대 위에서 만난다. 이 희곡은 그들의 삶과 철학,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과 용서가 교차했던 격동의 시대를 내밀한 서신과 기록에 근거하여 극적으로 재구성한다.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연인이었고, 야스퍼스를 평생의 스승으로 삼았던 아렌트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는 전개된다. ‘사유의 숨은 왕’이라 불렸던 천재 철학자 하이데거는 어째서 나치즘이라는 광기에 동참했는가? 이성과 소통의 철학자 야스퍼스는 그 비극을 어떻게 바라보았으며, 제자 아렌트를 어떻게 지켜냈는가? 그리고 아렌트는 자신의 지적 정체성을 형성한 두 거인 사이에서 어떤 길을 걸어야 했는가? 이 작품은 단순한 전기나 철학 해설서를 넘어, 사유가 어떻게 삶이 되고, 정치가 되며, 역사가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존재와 시간, 실존과 한계상황, 전체주의와 악의 평범성 등 그들의 핵심 사상이 무대 위에서 생생한 대화로 부딪치며 오늘날 우리에게 ‘생각하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사랑과 지성, 시대의 비극 앞에서 한 인간이 내리는 선택의 무게를 따라가는 지적 여정이 될 것이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무대, 세 개의 의자 제1막: 마르부르크의 불꽃 (1924-1928) 제2막: 프라이부르크의 심연 (1933) 제3막: 전후의 재회와 심판 (1949-1950) 제4막: 사유의 언어, 세계의 언어 제5막: 용서와 유산 에필로그: 어두운 시대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