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웃음이 저문 밤. 웃음이저문밤_thumbnail
구매 가능

웃음이 저문 밤

... 콘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현관문을 닫고 불을 켠다.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벗고, 휴대전화를 손에 쥔다. 화면 속에는 오늘도 잘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웃고 있는 얼굴들, 멋진 풍경, 새로운 시작과 반가운 소식들. 나는 화면을 몇 번 더 넘기다가 문득 멈춘다. 오늘 하루 나는 어디쯤에 있었을까. 아침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했고, 사람들을 만났고, 적당한 순간에 웃었다. 별다른 문제 없이 하루를 마쳤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은 비어 있다. 어쩌면 그 빈자리를 들여다볼 틈도 없이 하루를 살아왔는지 모른다.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작은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남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고,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놓치는 일도 줄어들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의 하루는 생각보다 자주 길을 잃는다. 괜찮은 척하는 법은 익숙해졌지만 괜찮지 않은 마음을 돌보는 법은 아직 서툴다. 하고 싶은 말은 삼키고, 서운한 감정은 미뤄두고, 내일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문다. 이 책은 그런 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조금은 지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자신만 제자리에 있는 듯한 사람,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가 이상하게 버거운 사람. 그들에게 대단한 위로를 건네려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오늘 마신 커피가 조금 맛있었다는 것,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동안 잠깐 편안했다는 것, 아무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저녁이 있었다는 것을 함께 기억하고 싶다. 행복은 늘 크고 분명한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때로는 하루를 무사히 마친 뒤의 따뜻한 물 한 잔처럼,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처럼, 자신에게 더는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순간처럼 찾아온다. 오늘도 웃음이 저물었다. 그래도 괜찮다. 웃음이 사라진 자리에 내 마음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그 마음을 조금 들여다봐도 좋겠다. 내일도 우리는 어른으로 살아가겠지만, 적어도 오늘 밤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모른 척하지 않아도 되기를.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밤의 작은 불빛이 되기를 바란다. [DeliAuthor]20년간 직장생활을 마치고 디자이너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요가와 러닝으로 일상에 활력을, 캘리그라피와 수채화로 마음의 색을 더합니다. 글과 디자인, 그리고 작은 취미들이 어우러진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메일 : hjnurang@naver.com [DeliList]프롤로그: 괜찮은 얼굴로 하루를 견뎌낸 사람들에게 1부: 집에 돌아와서야 01. 현관문을 닫고 나서야 02. 아무도 보지 않는 얼굴 03. 손안의 작은 창문 04. 한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부: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서 05. 피드 속에는 없는 밤 06. 나는 그대로인 것만 같은데 07. 어제와 닮은 하루 08. 남의 속도로 살고 있었다 3부: 우리는 조금씩 멀어지고 09. 안부를 묻고 헤어지는 사이 10. 끝내 하지 못한 말들 11. 멀어지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12. 나를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4부: 작은 것들이 나를 붙잡았다 13. 물이 끓는 동안 14. 좋아하는 노래 한 곡 15. 아무 약속도 없는 저녁 16. 작고 확실한 행복의 목록 5부: 내일도 나로 살아가기 17. 오늘을 겨우 통과했다 18.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대신 19. 마음속 어린아이와 귀가하는 법 20. 웃음이 다시 돌아오는 아침 에필로그: 당신의 밤에게, 작은 불빛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