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발밑 세상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폭탄먼지벌레는 단연 경이로운 존재다. 고작 1~2cm 남짓한 이 작은 곤충은 자신을 위협하는 포식자를 향해 엉덩이 끝에서 100℃에 육박하는 뜨거운 화학물질을 폭발적으로 분사한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발사되는 이 화학무기는 개미나 거미는 물론, 심지어 자신을 삼킨 두꺼비의 배 속에서도 발사되어 포식자가 토해내게 만드는 강력한 위력을 지녔다. 이 책은 폭탄먼지벌레의 경이로운 생존 전략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어떻게 자신의 몸은 녹이지 않으면서 이토록 뜨거운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몸속 어디에 이 위험한 화학물질들을 보관하고, 어떤 원리로 순식간에 폭발시키는 것일까? 책은 폭탄먼지벌레의 몸속에 숨겨진 정교한 ‘화학 플랜트’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상세히 파헤친다. 하이드로퀴논과 과산화수소라는 두 가지 화학물질이 별도의 저장낭에 보관되었다가, 위기의 순간 ‘반응실’이라는 특수한 기관에서 촉매 효소와 만나 폭발적인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토록 복잡하고 정교한 방어 시스템이 과연 어떤 진화적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는지에 대한 과학적 논쟁과 가설들을 추적한다. 단순한 방어 물질 분비에서 시작하여 점차 복잡한 기관으로 발전해나갔을 진화의 여정은 생명의 신비 그 자체를 보여준다. 나아가 폭탄먼지벌레의 독특한 분사 메커니즘이 현대 기술에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약물 전달 시스템, 연료 분사 장치, 소화기 등 생체모방공학 분야에서의 놀라운 응용 사례들을 소개하며 작은 곤충이 인류에게 던지는 지혜를 탐색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작지만 위대한 생명체, 폭탄먼지벌레가 품고 있는 놀라운 자연의 과학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1cm의 살아있는 화학공장 Chapter 1: 폭탄의 설계도: 체내의 저장고와 반응실 Chapter 2: 0.02초의 폭발: 화학 반응의 비밀 Chapter 3: 진화의 퍼즐: 이 정교한 무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Chapter 4: 생존의 기술: 포식자를 물리치는 뜨거운 한 방 Chapter 5: 작은 곤충이 인류에게 준 영감: 생체모방공학 에필로그: 자연이라는 거대한 실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