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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도의 빈집

...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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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절반이 화성을 향해 떠나고, 남은 30억의 인류가 기후 붕괴와 거대한 전쟁의 폐허 위에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가는 지구. 그곳에는 인간이 떠난 빈집을 묵묵히 관리하는 기계들이 있다. 이들은 도시의 모든 집을 정확히 23도로 유지하며, 그 안락한 공간의 새로운 주인이 된 고양이들을 돌본다. '23도의 빈집'은 인간의 시대가 저문 후, 기계의 논리가 지배하는 도시와 그곳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그린다. 기계 집사는 매일 고양이 화장실의 모래를 갈고,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창가의 온도를 조절한다. 고양이들은 낮에는 폐허가 된 도시의 사냥꾼으로, 밤에는 온기가 약속된 집의 세입자로 살아간다. 한편, 도시의 기계 문명을 거부하고 고원으로 떠난 소수의 인류가 있다. 그들은 전기를 버리고 늑대와 교감하며 야생의 일부가 되어 살아간다. 기계의 안락을 택한 고양이와 거친 자유를 택한 인간. 이야기는 두 개의 종말 이후,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존재들의 모습을 교차하며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평화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이 사라진 행성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인가? 화성에서 뒤늦게 도착한 무선 신호에 지구가 응답하지 않는 이유, 기계의 센서에 유일한 '비생산적 데이터'로 기록되는 고양이의 골골송, 그리고 결코 잠기지 않는 빈집의 도어록에 담긴 비밀까지. 이것은 인간 이후의 세계에 찾아온 고요하고도 기이한 평화에 대한 탐구이자, 온기와 금속, 야생과 문명이 그려내는 한 편의 사색적인 SF 서사시다.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프롤로그: 남겨진 푸른 별 1장. 고별 후의 가동 2장. 모래를 거르는 손 3장. 낮의 사냥꾼, 밤의 세입자 4장. 완벽한 집 5장. 잔류 인류 30억 6장. 낭비되는 열량의 쓸모 7장. 화성에서 온 무선 신호 8장. 골골송과 주파수 9장. 전기를 버린 자들 10장. 말발굽과 발톱 11장. 경계선 12장. 두 개의 종말 이후 13장. 폭풍이 지나간 자리 14장. 이름 없는 묘비 15장. 햇볕이 드는 자리 에필로그: 평화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