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탁한 빛깔, 시큼하면서도 달큼한 향기. ‘막걸리’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 안에 담긴 깊고 풍부한 이야기는 쉽게 지나쳐지곤 합니다. 한때 농부의 땀을 식혀주던 새참이었고, 서민의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던 친구였으며, 시대를 잘못 만나 잊힐 뻔했던 우리의 술. 이 책은 바로 그 막걸리에 대한 헌사입니다. 『막걸리』는 단순한 술 안내서를 넘어,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서이자, 쌀과 물, 누룩이 빚어내는 발효의 과학을 탐구하는 과학서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막걸리의 기나긴 여정,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겪어야 했던 수난, 그리고 21세기 건강과 문화의 아이콘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무엇이 좋은 막걸리를 만드는지, 그 핵심인 누룩의 정체는 무엇인지, 과학적 원리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이 책은 막걸리를 더 깊이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친절한 실용서이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효모가 숨 쉬는 생막걸리와 오래 두고 즐길 수 있는 살균막걸리의 차이부터, 전국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개성 넘치는 프리미엄 막걸리의 세계까지. 막걸리의 종류를 제대로 알고, 전문가처럼 맛과 향을 음미하는 테이스팅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더 나아가, 부엌을 나만의 작은 양조장으로 만들어 직접 막걸리를 빚어볼 수 있도록 재료 준비부터 발효, 거르기까지 전 과정을 상세한 레시피와 함께 안내합니다.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파전, 두부김치와 어우러지는 음식 문화이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매개체이며, 우리 공동체의 희로애락이 담긴 문화적 자산입니다. 이 책을 통해 시간의 강을 흘러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하얀 술, 막걸리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당신의 일상에 풍요로운 맛과 멋을 더하는 특별한 경험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시간의 강을 흐르는 하얀 술 Chapter 1: 막걸리, 천 년의 숨결을 담은 술 Chapter 2: 무엇이 막걸리를 만드는가: 쌀, 물, 그리고 누룩의 신비 Chapter 3: 막걸리,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종류와 테이스팅 가이드 Chapter 4: 부엌에서 시작하는 나만의 양조장: 막걸리 빚기 A to Z Chapter 5: 막걸리, 단순한 술을 넘어 문화가 되다 에필로그: 다시, 우리 곁의 막걸리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