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분홍색 피부, 툭 튀어나온 커다란 앞니, 그리고 털 하나 없는 기이한 모습. 아프리카 동부의 메마른 땅 밑에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는 겉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 작은 동물의 진정한 경이로움은 그 내면에,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사회 속에 숨겨져 있다. 이 책은 포유류의 상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포유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미나 벌처럼 단 한 마리의 '여왕'을 중심으로 거대한 지하 왕국을 건설한 이들의 삶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번식은 오직 여왕의 몫이며, 나머지 구성원들은 일꾼, 병정, 보모가 되어 각자의 역할에 평생을 바친다. 어떻게 포유류가 곤충과 같은 '진사회성'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을까? 여왕의 통치는 어떻게 유지되며, 그녀가 사라진 뒤 왕좌는 어떻게 계승될까?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신비는 사회 구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산소가 거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몇 시간씩 생존하며, 18분간 산소 공급이 완전히 끊겨도 뇌 손상 없이 회복하는 경이로운 능력을 지녔다. 그 비밀은 포도당이 아닌 '과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대사 작용에 있다. 또한, 30년 이상을 사는 긴 수명과 강력한 암 저항 능력은 노화와 질병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작은 동물은 지하에 또 하나의 문명을 건설했다. 그들만의 '방언'으로 소통하며 외부인을 경계하고, 복잡한 사회적 질서 속에서 협력하며 살아간다. 『신비한생물사전: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단순히 한 특이한 동물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생존과 번영을 위한 진화의 경이로운 해답을 보여준다. 이 작은 지하의 거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생명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함께 탐사해보자.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포유류의 상식을 뒤엎는 존재 Chapter 1: 지하 왕국의 탄생: 포유류, 곤충의 사회를 선택하다 Chapter 2: 여왕의 철권 통치와 후계자들 Chapter 3: 산소 없이 생존하는 비결: 과당 대사의 비밀 Chapter 4: 암을 정복한 늙지 않는 생명체 Chapter 5: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 지하 문명을 엿보다 에필로그: 작은 거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