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짐승들과의 추억1편-아름다운 그들에게 보내는 사과편지. 05표지
구매 가능

짐승들과의 추억1편-아름다운 그들에게 보내는 사과편지

...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오늘은 뭘 써야 되지 하며 고민을 토로하니 아내가 팁을 준다. 그 동안 당신이 인연을 맺었던 짐승들 얘기를 써 보는 것은 어떠냐고. 아내와 가끔 나눴던 서로 간의 어린 시절에 대해, 그 시절 빼 놓은 수 없는 내가 부모 역할을 했던 사랑스러웠던 짐승들 얘기를 아내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내 아내가 걱정을 한다. 그래서 자기 얘기 무시하고 다른 얘기를 찾으란다. 그 이야기들의 끝이 그리 좋지 않아 좀 슬픈 얘기가 될 것 같다고. (중략)

보통의 경우는, 상대방이나 나나 다들 외적 성장의 과정 중에, 내지는 또다른 내적 성장을 위하여 각자가 선택을 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였던 이별이었다. 이별은 늘 아쉬움과 안타까움과 연민이 그 배경에 묻어 있는 언어이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이면에 성장이나 완성, 새로운 도전 같은 긍정적 함의도 함께 존재한다. 

그리워하고 보고 싶고, 안부가 궁금하고, 예전 추억들을 되새기고 싶고핸드폰과 정보통신 기술에 기반한 platform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헤어졌던 그리운 인간들을 다시 찾기는 과거보다 많이 수월해져 이별이 가지는 아쉬움 측면의 느낌도 많이 희석된 것이 요즘 세상이다.

 

짐승인 그들과의 이별은 인간들과의 이별과는 참으로 달랐다. 그 이별은 다시는 보지 못하는 마지막의 의미라 이별이 가지는 긍정적 함의는 전혀 없는 이별이었다.


[DeliAuthor]

이 단


환란의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그 환란을 뚫어내며 대기업에 취직을 성공하였다. 1년여 뒤 훨씬 더 큰 회사로 이직하여, 일잘러로 자리매김하여 부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업과 책임, 그로 인한 Challenge를 오롯이 받아내며 오랜 재직 기간 내내 큰 고통을 감내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영육을 바쳐 크게 키워 놓은 사업과 조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방에 망가뜨리는 고위 임원들에 대한 환멸과 정신의 피폐해짐으로 인해 20년 대기업 생활을 마감하고, 인생 처음으로 백수가 되었다. 백수생활 중 아직은 백수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함을 깨닫고 몇 달 뒤 소기업에 들어가 5년동안 다시 영육을 갈아 넣은 다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마침내 때가 되었음을 느껴 총 25년의 노비생활을 청산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온전한 백수로서의 부실함을 느껴 내공 향상에 분투 중이다.

[DeliList]


저자 소개

프롤로그

 

I. 강아지

II. 병아리닭

III. 토끼 1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