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따라 물 따라 흘러 가는 인생. 설악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속초 해변이 지척이라 국밥 한그릇 하고 갈까 싶어 지도를 살펴보다 ‘청초호’라는 호수를 발견했다. 대포항 단골에 속초를 꽤 자주 다녔는데 낯선 이름이라 잠시 들렀다.
완전 기대 이상이다.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이다. 상당히 규모가 크다. 잘 가꾸어 놓은 수변 데크길에 스무드 재즈가 흐른다. 산과 바다와 호수까지, 속초가 점점 더 좋아져서 큰일이다. 이미 이 나라만 해도 가서 살고 싶은 동네가 수두룩한데 큰일일세 큰일이야,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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