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이효석의 소설 해바라기. 이효석_해바라기001
구매 가능

이효석의 소설 해바라기

1000000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1939년 단편집《해바라기》(학예사)에 수록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소설의 시작부분]


언제인가 싸우고 그날 밤 조용한 좌석에서 음악을 듣게 되었을 때, 즉시 싸움을 뉘우치고 녀석을 도리어 측은히 여긴 적이 있었다. 나날의 생활의 불행은 센티멘탈리즘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사회의 공기라는 것이 깔깔하고 사박스러워서 교만한 마음에 계책만을 감추고들 있다. 직원실의 풍습으로만 하더라도 그런 상스러울 데는 없는 것이 모두가 꼬불꼬불한 옹생원이어서 두터운 껍질 속에 움츠러들어서는 부질없이 방패만은 추켜든다. 각각 한줌의 센티멘탈리즘을 잃지 않는다면 적어도 이 거칠고 야만스런 기풍은 얼마간 조화되지 않을까.


아닌 곳에서 나는 센티멘탈리즘의 필요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모처럼의 일요일도 답답한 것이 되기 시작했다.


확실히 마음 한 귀퉁이로는 지난날의 녀석과의 싸움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싸움같이 결말이 늦은 것은 없다. 오래도록 흉측한 인상이 마음속에 남아서 불쾌한 생각을 가져오곤 한다.


즉 싸움의 결말은 그 당장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얼마든지 계속되는 것이다. 창밖에 만발한 화초포기를 철망 너머로 내다 보면서 음악을 들을 때와도 마찬가지로 나는 녀석을 한편 측은히 여겨도 보았다. 별안간 운해가 찾아온 것은 바로 그런 때였다.


제 궁리에 잠겨 있던 판에 다따가 먼 곳에서 찾아온 동무의 자태는 퍽도 신선한 인상을 주었다. 몇 해 만이건만 주름살 하나 없는 팽팽한 얼굴에 여전히 시원스런 낙천가의 모습 그대로였다.


싸움의 기억에 잠겨 있는 판에 하필 자네가 찾아올 법이 있나.”


싸움두 무던히는 좋아하는 모양이지.”


(계속...)



* 누구나 콘다 크리에이터가 되어 매출의 70%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 회원가입하고 크리에이터 약관 동의후 사진이나 이북을 올려보세요.

* 본 이북의 hwp파일을 다운받아 덮어쓰기로 책쓰기를 시도해 보세요.

* 표지 이미지 교체는 condaa.com , pixabay.com 등에서 필요 이미지를

   다운받아 표지의 이미지를 바꾸시면 됩니다. 표지의 배경색을 바꾸려면

   표지에 마우스 커서를 클릭후 쪽>쪽테두리배경>배경>색에서 면색을 지정


[DeliAuthor]

이효석(李孝石)

 

1907 4 5일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이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메밀꽃 필 무렵을 대표작으로 서정적이고 향토색이 짙은 단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1942 5 25일 평양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1982 10, 문화의 날을 맞아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DeliList]

작가 소개


작품(목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