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프 루이 라그랑주: 우주의 기하학자

뉴턴이 ‘힘’이라는 강력한 망치로 우주의 문을 열었다면, 조제프 루이 라그랑주는 열쇠를 만든 사람이다. 그는 우주가 단지 힘에 의해 끌려다니는 거대한 기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하학적 원칙과 효율성을 따르는 우아한 구조물임을 간파했다. 이 책은 ‘왜?’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물리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한 천재의 지적 여정을 따라간다. 라그랑주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그의 지성은 누구보다 대담했다. 10대 시절, 그는 당시 수학의 거인 레온하르트 오일러의 이론을 뛰어넘는 새로운 해법을 담은 편지를 보냈고, 이 하나의 사건으로 유럽 학계의 중심에 들어섰다. 그의 대표작 『해석역학(Mécanique analytique)』은 단 하나의 그림도 없이 오직 수식만으로 역학의 모든 것을 증명해 보이며, 물리학을 기하학의 시대에서 대수학의 시대로 이끈 혁명적인 저서가 되었다. 그는 복잡한 물리 현상을 ‘라그랑지안(Lagrangian)’이라는 단 하나의 함수로 압축했고, 자연이 항상 ‘최소 작용의 원리’를 따른다는, 즉 가장 경제적인 경로를 선택한다는 심오한 통찰을 제시했다. 이 책은 라그랑주의 삶과 업적을 통해 그의 핵심 아이디어를 명쾌하게 해설한다. 삼체 문제의 해법을 찾던 중 발견한 ‘라그랑주 점’이 어떻게 오늘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보금자리가 되었는지, 프랑스 대혁명의 혼란 속에서 그가 어떻게 살아남아 미터법 제정과 에콜 폴리테크닉 설립에 기여하며 새로운 시대의 과학적 질서를 세웠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라그랑주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학사를 넘어, 복잡한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가장 단순하고 우아한 원리로 세상을 재편성하는 혁신가의 사상 그 자체다. 그의 지적 도구를 통해 우리는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소심한 평범한 아저씨. 바다와 자유를 꿈꾸며 매일 동네를 걷는다. 좋아하는 건, 돈 없이도 사업이 된다고 사기 치는 것—나름 철학이다.

프롤로그: 우주의 언어를 다시 쓰다 Chapter 1: 토리노의 젊은 천재, 거인에게 편지를 보내다 Chapter 2: 해석역학의 탄생, 『Mécanique analytique』 Chapter 3: 최소 작용의 원리, 우주는 가장 효율적인 길을 안다 Chapter 4: 라그랑주 점, 우주의 숨겨진 주차 공간 Chapter 5: 격동의 시대, 새로운 질서를 만들다 에필로그: 힘의 시대를 넘어, 형식의 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