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요즘 서점에 들어가 보라. 눈에 띄는 책들은 하나같이 돈 버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부자가 되려면 틀을 깨야 한다고 말한다.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각종 재테크 전략과 ‘필독’ 자기계발서들이 가득하다. 단기간에 더 많이, 더 빨리 벌 수 있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제목들이 독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SNS를 켜보면 더욱 그렇다. 인스타그램에는 ‘인생을 바꾸는 아침 습관’, ‘최고의 성과를 위한 5가지 루틴’ 같은 짧고 강렬한 자기계발 영상이 넘쳐난다. 유튜브에는 월 천만원 부업, 자기계발 필수템 같은 영상이 연신 추천 영상으로 뜬다. 사람들은 다들 부자가 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밤낮없이 달려간다.
그런데, 정말 이 길이 옳은 걸까?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면 성공하고 부자가 될까? 진정한 행복과 만족이 여기서 비롯될까? 사회는 끊임없이 더 높은 성취, 더 많은 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모두들 의심 없이 그 길을 따라가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하지만 그 결과가 무엇인가? 그렇게 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와있고, 그만큼 판매가 되었다면 당연히 모두가 부자가 되어 있어야 정상 아닌가? 그런데 왜 자신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좌절한 적 없는가? 그리고 설령 그토록 추구했던 돈과 명예, 그리고 ‘성공’을 얻었다 하더라도 진정한 만족이 느껴지던가?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과도한 자기계발과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더 소진되고, 더 깊은 우울감에 빠지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자기계발과 재테크 열풍 속에서 오히려 삶의 질이 하락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상 속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질수록, 스스로를 탓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목표를 쫓아 달리다가 어느 순간 무력감과 불안감에 빠진 사람들. 열심히 살수록, 성공을 목표로 달릴수록 오히려 더 공허하고 불행해지는 이 역설에 대해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져본 적 없는가?
나 또한 이러한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대가, 어느 날 멈추기로 했다.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한 목표를 내려놓기 위해, ‘멈춤’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멈춤 속에서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다. 사실 우리는 아무것도 더 얻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 깨달음은 단순한 자기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빛의 속도와 같은, 이미 최상의 속도를 지니고 있으며, 그 속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깨달은 것은 자기계발의 끝없는 굴레가 아니라, 바로 그 정반대인 멈춤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는 우주의 절대적 기준이다. 우리가 아무리 빨리 달리려 해도 빛의 속도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결국, 달리고 멈추는 것은 상대적인 일이며,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주의 최고 속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깨달음을 나의 삶의 철학으로 만들어 준 이는 바로 나의 멘토, 캡틴후크였다. 그는 나에게 가르쳐줬다. 가만히 있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우주 속도를 지닌다는 사실을, 내가 쫓아갈 필요가 없는 힘을 이미 가졌다는 사실을. 이 멈춤의 철학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값싼 자기계발보다 훨씬 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깨달음이다. 진정한 멈춤을 경험하며 비로소 나는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고, 누구와도 다른 방식으로 성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
이 책은 멈춤의 철학에서 시작된다. 경쟁의 틀을 깨고, 더는 무엇인가를 쫓지 않아도 되는 삶의 방식, 스스로의 속도로 존재하는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무소유의 철학을 넘어, 이미 모든 것을 소유한 제소유의 삶을 말하려 한다.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자. 지금까지 무작정 달려오던 길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남들처럼 정신없이 달려야만 가치 있는 삶인가? 이 질문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당신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최성호
무자본으로 어떤 사업도 할 수 있다고 믿고 도전하는 해적 창업가입니다. 지방의 한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캡틴후크를 만나 무자본 창업을 깨닫고 해적이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대학을 자퇴하고 2017년, 새로운 개념의 대학교 큐니버시티(주)를 공동설립했습니다.
2021년 1인 기업을 위한 공간과 사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놀면뭐해(주)를 공동설립했고, 2023년 세계 최대 콘텐츠 플랫폼 콘다(주)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자 연락처: choi@condaa.com
[DeliList]저자 소개
프롤로그 : 모두가 달릴 때 나는 멈춘다
I. 우주의 속도와 가만히 있음의 힘
II. 끝없는 자기계발에서 벗어나기
III. 무소유를 뛰어넘는 제소유의 철학
IV. 모든 것을 소유했다고 믿어라
에필로그 : 삶의 진정한 속도를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