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다이어리 서비스, 천년의 기억 [사업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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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년 다이어리를 새로 사곤 한다.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마다 계획을 세우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기록하는 것은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한 번에 몇 년을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본 것은 3년짜리 다이어리였고, 이어서 대를 이어 기록할 수 있는 100년 다이어리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기록의 무게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매년 쓰던 다이어리는 한 해가 지나면 쌓여만 갔고, 그 안의 이야기는 나만의 기록으로만 남았다. 하지만 한 가족, 아니 가문의 역사를 담을 수 있는 다이어리가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특별할까?

결혼 후에는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더 큰 단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배우자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이루면서, 우리 가문이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의 역사와 전통에 관심이 생겼다. 유럽의 명문 가문들이 수백 년 동안 족보와 문장(紋章)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기록해온 사례를 보며 감탄하게 됐다. 합스부르크 같은 가문은 제국을 이끌며 자신의 이야기를 철저히 남겼고, 유럽 전역의 가문들은 문장과 기록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후대에 전달했다.

한국에서도 족보라는 전통이 가문의 역사를 보존해왔다. 가문의 구성원과 주요 사건을 기록하고 세대를 이어주는 족보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가문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러한 전통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 디지털화된 시대에 우리는 순간의 기록은 쉽게 남기지만, 가족의 큰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데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며 떠오른 것이 바로 ‘1000년 일기장’이라는 아이디어였다.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특별한 다이어리. 매일의 기록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도구. 이것은 단순한 다이어리가 아니라 한 가족의 유산이 될 것이다. 손때 묻은 기록을 후대에 물려주고, 한 가문이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그려보는 경험. 그것이 바로 이 아이디어가 지닌 특별함이다.

'1000년 일기장'은 결혼과 가족이라는 변화 속에서, 나 자신과 가문이라는 더 큰 이야기를 고민하며 나온 아이디어다. 단순히 한 해의 목표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세대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가족의 유산을 남길 수 있는 다이어리. 이 아이디어는 현대의 가족들에게 새로운 기록 문화와 의미를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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