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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의 모험. 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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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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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연일 대구가 가장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다고 방송하던 해였다. 3학년의 여름방학을 맞은 깜둥이는 엄마 손에 이끌려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걱정이 앞서는 엄마는 재차 물었다.

 

깜둥아, 정말로 혼자 갈 수 있겠어?”

. 10살이나 되었잖아.”

그래도 먼 길인 걸.”

아앙, 할매 보러 갈 거야.”

 

깜둥이는 엄마가 가지 못하게 할까봐 미리 울음부터 터트린다. 혼자 기차를 타는 게 무섭기도 하지만 방학이 되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던가! 학교 때문에 대구 부모님 댁에 있을 뿐 마음은 언제나 외갓집을 향했다. 1학년 방학에는 동생과 둘이서 기차를 탔었다. 그때에는 이모가 부산진역으로 마중하러 나왔다. 이번에는 평일 낮이어서 깜둥이 혼자 부산진역에 내린 후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도 혼자 갈 수 있다며 야무지게 말한다.

 

완행열차인 비둘기호에 오르니 4명씩 앉을 수 있게 두 개의 의자가 마주본다. 엄마는 깜둥이가 앉을 자리에 데리고 간 후 바로 곁에 앉은 분에게 행선지를 여쭈고는

 

어머나, 우리 아이도 부산진역에 내립니다. 역에 잘 내릴 수 있게 부탁드려도 될까요?”

 

라며 깜둥이를 맡겼다.

 

깜둥아, 엄마 말 잘 들어. 잠들면 안 돼. 이모 집에 잘 찾아가고 .”

 

신신당부하며 엄마는 기차에서 내렸다. 기차가 희미해질 때까지 엄마는 손을 흔들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깜둥이

[DeliAuthor]

지은이: 깜둥이

 

초초보 동화 작가이다. 동심을 드러낼 자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식이 용감이라며 일을 저지르는 데 능수능란하다.

 

호기심이 많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대신 실행력 하나는 끝내주게 빠르다.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재주가 있다.

[DeliList]

프롤로그

 

완행기차에 몸을 싣고

시내버스를 타고

달동네를 헤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