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를 하며 내 얼굴을 어루만진다. ‘이게 내 얼굴이구나!’라며 난데없이 실감하는 그 시각, 나를 향해 인사해본다.
“안녕? 나를 대변해주느라 수고가 많군.”
“사랑해. 그 얼굴이어서 고마워.”
참 어색하고도 낯이 간지러운 인사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익숙해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 하여 학생들에게 그리고 딸에게 자주 하던 말인데 정작 나에게는 소홀했었다. 최후의 순간까지 나와 함께 할 얼굴인데 말이다.
난 화장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하루는 얼굴에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조심조심 파운데이션을 바르며 변화를 시도했다. 눈덩이에 발그스럼하게 붓칠을 하고 속눈썹을 따라 검정라인을 짙게 그려넣었다. 큰 눈이 더욱 또렷해졌다. 입술색은 정해져있어 바꾸지 못했다. 립그로스를 몽땅 버렸다가 딸에게 사달라고 부탁했던 거다. 이 정도면 풀메이컵이거니 하며 멀찌감치 거울을 대어 전체 얼굴을 조감하니 참 어색하다.
[DeliAuthor]지은이: 아자
<고등학교 자퇴 후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 학생들 사례>, <조카님 힘내세요>, <2024 고졸 검정고시 e북 아자! 수학>시리즈의 저자이다.
<초콜릿 상자의 비밀>을 읽고 환상적인 스토리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유초콜릿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나의 우주에서 주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세상의 경이로움에 눈을 떠가는 요즘이 마냥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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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List]프롤로그
1. 재미난 일 1
2. 재미난 일 2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