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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77 탁재환(트랩). 36a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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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177 탁재환(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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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차 증기 트랩 정비원, 탁재환. 동료들은 그를 ‘트랩 반장’이라 부른다. 그의 별칭은 관로 속 식어버린 응축수(凝縮水)는 비워내고 뜨거운 증기는 단 한 방울도 놓치지 않는 정밀한 기계 부품, ‘스팀 트랩(Steam Trap)’에서 왔다. 이 책은 후끈한 열기와 구리스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 증기 피트(pipe pit)에서 도시의 온기를 지켜내는 한 남자의 기록이다. 매일 아침 8시, 그는 초음파 진단 청음기와 열화상 카메라를 들고 거대한 미로 같은 배관 사이로 들어선다. 그의 예리한 손끝은 0.1mm의 오리피스(orifice)를 연마하고, 그의 귓가는 트랩 버킷이 ‘탁- 칙-’ 하고 응축수를 뱉어내는 미세한 소리의 차이로 생증기 누설 여부를 감별해낸다. 이 책은 수격 작용(Water Hammering)으로 배관 전체가 터져나갈 뻔했던 피 말리는 새벽의 사투와, 손때 묻은 공구들에 깃든 그의 소박한 철학을 덤덤하게 그려낸다. ‘식어버린 건 비우고 뜨거운 온기만 잘 지켜내면 탈이 없는 법이지.’ 지하 세계의 정밀한 부품으로 살아가는 그의 언어는 단호하고 명확하다. 그의 정갈한 필체로 쓰인 정비 일지는 낭비 없는 효율 그 자체를 증명한다. 화려한 조명 대신 후끈한 온기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트랩 반장’ 탁재환.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진짜 장인(匠人)의 삶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가장 뜨거운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는 한 남자의 소박하고도 장엄한 자부심에 대한 이야기이다.

[DeliAuthor]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

프롤로그: 177번, 지하 관로의 심장 Chapter 1. 식어버린 응축수가 탁 칙 소리를 내며 배출되는 지하 증기 헤더 피트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침 8시 Chapter 2. 초음파 청음기를 귓가에 대고 스팀 누설음을 감별하느라 예리해진 손끝과 탁 소리의 진동만으로 트랩 내부 버킷 이상을 읽어내는 귓가 Chapter 3. 한겨울 메인 스팀관 트랩 고착으로 응축수 체적 누적 및 대형 수격 폭열 위기였던 피말리는 새벽 Chapter 4. 헛된 생증기 누출을 차단하는 정밀 증기 트랩과 손때 묻은 초음파 진단 청음기 Chapter 5. 정비 일지에 각 라인별 응축수 배출 주기와 생증기 누설 여부를 적는 정갈하고 명확한 필체 Chapter 6. 응축수 배출음과 생증기 누출 없이 정갈하게 유지되는 후끈한 온기 소리 속에 삼키는 덤덤한 언어 Chapter 7. 기계실을 나와 헛된 낭비 없이 따스하고 정갈하게 불빛을 밝힌 도심의 야경을 바라보며 에필로그: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트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