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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데이트 19. 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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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데이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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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경태: “갑자기 돈이 없으니 내가 너무 작아지네.”

 

그는 또다시 중얼거렸다.

 

경태: “그럼, 난 그동안 돈 위에서 내 명예와 자존감을 펼치며 자신감이라고 휘날리며 살아왔던 거야.

 

경태는 분노와 함께 자신의 나태함을 느껴야만 했었다. 돈 없는 자신은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은 다방면에 재주가 많다고 여겼는데 이 모든 것이 돈 위에서 할 수 있었다는 것에 한없는 부끄러움과 한심함이 급격히 몰려들었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온갖 권력과 물질 속에서 공유하며 부러움 없이 자란 그다. 그는 항상 자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내적 어려움도 마다하였다. 모든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는 포부를 어려서부터 지니며 살아왔었다. 그리고 약자를 이끄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며 임무라는 책임감을 늘 잃지 않았다. 그런 자신이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다고 여기며 지금까지 살고 있었는데 지금 현재 자신의 상황은 약자보다 더 볼품없는 초라한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이의 고난에 비교해보니 자신은 거저 바닷물에 휩싸이는 저 밀물에 지나지 않았던 거다.

 

경태: “뭐야, 그럼 난 지금까지 헛살아왔던 거야.”

 

정말 추하고 추한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과 분노가 연달아 올라왔다. 그리고 부질없는 자책감이 밀려와 처참한 인식까지 느끼기 시작하였다.


[DeliAuthor]

작가 : 은아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어렸으니까 동화책 수준이었어요. 좀 더 자란 후에 책을 마음껏 읽으라며 부모님께서 소설 전집을 사 주셨습니다. 전 갑자기 두꺼워진 책들을 보며 기분이 좋다가도 끝이 언제 나올지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소설책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을 때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성인이 되어 집에서 일할 때 혼자 중얼거리며 청소합니다. 1인다역이 되어 청소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곤 하니까요. 그런 저를 동생은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언니, 속상하면 말로 해.”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소설 속 가상 인물을 설정하여 혼자 이야기를 만들어 중얼거립니다.

몇 년 전 글쓰기 학원에서 원고지에 수필을 써본 적이 있어요. 그때 화이트를 구하지 못해 틀린 곳마다 일일이 종이를 오려 붙였더니 지도하는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은 꼭 작가가 될 것입니다. 소질이 다분합니다.”

전 이 칭찬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스쿨몬스터의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 그 꿈을 시도합니다. 책을 쓰는 날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 놀면뭐해(주) 경주 사무실에 출근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뿌듯합니다. 오늘도 내 책이 잘 써진다는 느낌에 행복이 물밀 듯합니다. 귀중한 주변 여건에 감사합니다.

[DeliList]

47. 프로와 아마추어

48. 부서진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