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사람들이 나에게 종종 묻곤 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서 의과대학에 갈 수 있나요?" 나도 예전에는 이런 질문에 정성껏 답변하려 애썼다. 시험 준비 요령부터 공부법까지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의과대학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걸 알려 주려 했던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해야 할 이야기는 이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먼저 말해 주는 게 아닐까? 왜 의과대학에 가지 말아야 할지 말해 주는 게 오히려 더 솔직한 답변이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의과대학은 단순히 "성공"의 한 형태처럼 여겨진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그리고 이후의 모든 과정이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약속하는 직업으로 이어진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길에 오르며 마주한 무수한 희생과 중압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의대에 가면 좋은 점만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길에서 마주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누구나 의대를 목표로 삼을 때 큰 기대와 희망을 품지만, 그 과정이 단지 성공과 성취감으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 끝없는 자기 착취, 삶을 즐길 수 없을 만큼의 중압감, 인간관계와 개인 생활에서의 제약 등 이 길에 들어서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진짜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을 알고도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다.
동일한 제목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신을 현직 의사라고 솔직하게 소개한 분들의 장문의 댓글도 있었다. 찬반 토론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는 길가다 우연히 만난 사람 중에서도 이 영상을 보고 알아본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영상 하나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될 줄 몰랐다.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오히려 의대 진학에 대한 열망은 과거보다 더욱 커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책으로 다시 한 번 출간했다. 이 책은 의과대학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 그 일곱 가지를 담았다.
저자 소개: 최성호
무자본으로 어떤 사업도 할 수 있다고 믿고 도전하는 해적 창업가입니다. 지방의 한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캡틴후크를 만나 무자본 창업을 깨닫고 해적이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대학을 자퇴하고 2017년, 새로운 개념의 대학교 큐니버시티(주)를 공동설립했습니다.
2021년 1인 기업을 위한 공간과 사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놀면뭐해(주)를 공동설립했고, 2023년 세계 최대 콘텐츠 플랫폼 콘다(주)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자 연락처: choi@condaa.com
저자 소개
들어가는 말
I. 스스로를 착취하는 사람들
II. 인생이 시험의 연속이다
III. 인생을 즐길 줄 모르게 된다
IV. 연애를 하기 힘든 현실
V. 작은 세상에 갇히게 된다
VI. 잘난 체 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VII.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불확실해진 미래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