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어차피 잊힐 텐데, 차나 한잔하지. 어차피잊힐텐데차나한잔하지_thumbnail
구매 가능

어차피 잊힐 텐데, 차나 한잔하지

... 콘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친애하는 벗이여, 옷자락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그 무거운 증명의 짐을 내려놓은 당신의 결단에 스토아의 주랑 한구석에서 가벼운 미소를 보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터 천막 속에서 중얼거렸습니다.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는 자와 그를 칭찬하는 자 모두 내일이면 한 줌 재가 될 텐데, 도대체 누구에게 무엇을 결재받으려 하는가?" 지식과 기술이 넘쳐나 기계조차 시를 짓는 시대, 인간은 역설적으로 '내가 여기 살아 숨 쉰다'는 도장을 어디서 받아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릅니다. 햇빛이 1억 5천만 킬로미터를 8분 20초간 날아와 이마를 덥혀주는 것만으로 우주의 초대는 이미 차고 넘치는데 말입니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의 담백한 이성과 깃털 같은 해학을 빌려, 존재의 무게에 짓눌린 영혼들에게 말을 겁니다. 우리는 대단한 서사시의 주인공이 아니라 잠시 소풍 나온 손님일 뿐이라고, 타인의 동공에 집을 짓는 어리석음을 멈추라고, 완전히 잊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이라고 속삭입니다. '증명'이라는 강박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찻잔의 온기 같은 '누림'을 택할 때, 비로소 삶은 가벼워집니다. 숨이 가빠 헐떡이는 당신에게 차가운 우물물 한 바가지와 그늘진 나무 의자를 내어주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깨의 힘을 빼고,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순간의 햇볕을 고양이처럼 오롯이 누릴 수 있기를.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프롤로그: 우주는 당신의 자기소개서를 요구한 적 없다 Chapter 1: '증명 중독'에 걸린 가련한 원숭이들 Chapter 2: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헛기침하지 마라 Chapter 3: 완전히 잊히는 축복 Chapter 4: 증명 대신 '누림'을 택한 자의 하루 Chapter 5: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뿐히 떠나는 우아함 에필로그: 그저 햇볕 아래 조용히 웅크린 고양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