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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18이사표지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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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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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나에게 이사, 꽃비가 내리는 삶의 한 구간을 지나는 일이다. 가벼운 행장으로 새로운 세계를 향해 성큼 내딛는 일, 가슴 설레는 일이다.

 

새도 앉는 데마다 깃이 떨어진다고 이사를 하면서 세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깝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중략)


자기야, 이제 정말 아무 것도 사지 말자.”

 

, 맹세코 아무 것도 안 살 거야. 사더라도 당신한테 물어보고 살게.”

 

듣던 중 가장 반가운 말이다. 쇼핑과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은 뭐든지 많이 산다. 음식을 하면 음식물 쓰레기는 또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제주도의 집이 주방이 넓고 수납공간이 많으니 물류비 등을 고려한 것이리라제주도는 택배비가 많이 든다. 그러나 지금 이 집에서 남편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은 없어 보인다. 아니, 운신조차 힘들어하고 있다.

 

작은 침실 2개 외 거실 겸 주방이 전부인 공간, 딱히 필요치 않거나 계절이 지난 옷들은 다시 박스에 담아 거실 한쪽 벽에 세워두어야 한다. 수직 공간을 충분히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잘됐구나, 잘됐어. 이참에 쇼핑하기를 좋아하는 습관,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습관을 근절하시길.’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에필로그 중)

[DeliAuthor]

지은이: 노마드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면서 살았다. 정신적 자유를 향한 열망이 있었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다가 3년만에 문을 닫고 26년간 회사원으로 일했다. 퇴직 후 산문작가, 번역 프리랜서,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산문집 <경계 저 너머>, 어학책 <독학 중국어 첫 걸음> 등 종이책을 출간했다.

 

연락처: uniaki@naver.com

블로그: https://m.blog.naver.com/thinkihee


[DeliList]

프롤로그

 

이사

1. 이사는 꽃비

2. 고양이 소동

3. 달라진 우리 아이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