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태는 자책을 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경태: “나 혼자 고심하며 커 온 거 그 아이한테 비교하면 새 발의 피도 안돼. 이번에 내려가면 난 그동안 허망하게 산 죄에 대한 죗값을 단단히 치러야 하겠지. 그러기 위해 나 자신이 반성하며 회개를 하며 살아야 해. 그래, 감옥에서 내 한평생을 마감하는 거야. 난 먹을 자격도 없어. 아니, 죗값을 치르기 위해선 먹어야 하나….”
그러며 더욱 힘들게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이내 채찍질을 하며 말하였다.
경태: “야, 너 이 자식 왜 이러는 거야? 너 지금 꾀병 부리고 있는 거지. 내가 너보고 좀 뭐라고 했다고 금방 표 내는 거 아니냐…? 이건 심하잖아. 네가 이러니깐 욕을 먹지.”
그러며 이리저리 마구 걸어댔다. 그의 초점은 점점 흐려지며 눈앞이 보이 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세차게 몰아쉬는 숨소리는 역시 더욱 거세져만 갔다.
“허…. 헉…. 아…. 허…. 헉….”
그의 눈은 가물가물 이리저리 뒤뚱뒤뚱하다가 그러다 발을 잘못 짚어 결국 쓰러져 눈과 함께 굴러 내려갔다.
작가 : 은아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어렸으니까 동화책 수준이었어요. 좀 더 자란 후에 책을 마음껏 읽으라며 부모님께서 소설 전집을 사 주셨습니다. 전 갑자기 두꺼워진 책들을 보며 기분이 좋다가도 끝이 언제 나올지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소설책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을 때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성인이 되어 집에서 일할 때 혼자 중얼거리며 청소합니다. 1인다역이 되어 청소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곤 하니까요. 그런 저를 동생은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언니, 속상하면 말로 해.”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소설 속 가상 인물을 설정하여 혼자 이야기를 만들어 중얼거립니다.
몇 년 전 글쓰기 학원에서 원고지에 수필을 써본 적이 있어요. 그때 화이트를 구하지 못해 틀린 곳마다 일일이 종이를 오려 붙였더니 지도하는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은 꼭 작가가 될 것입니다. 소질이 다분합니다.”
전 이 칭찬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스쿨몬스터의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 그 꿈을 시도합니다. 책을 쓰는 날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 놀면뭐해(주) 경주 사무실에 출근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뿌듯합니다. 오늘도 내 책이 잘 써진다는 느낌에 행복이 물밀 듯합니다. 귀중한 주변 여건에 감사합니다.
49. 기억이 소멸하여가다
50. 두터운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