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경태는 혜연이를 자신도 모르게 무척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니 자신도 모르게 엄청나게 부담스럽기도 하였고 글로 표현하고자 하니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고 어려웠던 것이었다. 혜연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금요일. 이날은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전 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모두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방학을 위해 청소하는 것이었다. 동욱은 경태를 향해 눈빛을 날렸다. 경태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을 날렸다. 청소가 다 끝나가는 무렵. 남학생들은 혜연에게 또다시 장난을 치기 시작하였다. 이를 본 경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웃으며 말하였다.
경태: “애들아, 그러지 마. 친구한테 장난치면 안 돼. 너희들은 착한 친구들이잖아.”
그때 남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혜연이 경태에게 다가왔다. 혜연은 따가운 눈빛으로 경태를 보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혜연: “야, 김경태. 너 남자 맞니?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널 지켜본 결과 넌 아무래도 남자가 아닌 거 같아. 내가 지켜본 중에 김경태, 네가 최악이야.”
경태는 갑작스러운 혜연의 말에 너무 놀라 멍한 상태로 그 자리에 기막힌 표정을 지은 채 그냥 서 있어야 했다. 어린 경태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작가 : 은아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어렸으니까 동화책 수준이었어요. 좀 더 자란 후에 책을 마음껏 읽으라며 부모님께서 소설 전집을 사 주셨습니다. 전 갑자기 두꺼워진 책들을 보며 기분이 좋다가도 끝이 언제 나올지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소설책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을 때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성인이 되어 집에서 일할 때 혼자 중얼거리며 청소합니다. 1인다역이 되어 청소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곤 하니까요. 그런 저를 동생은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언니, 속상하면 말로 해.”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소설 속 가상 인물을 설정하여 혼자 이야기를 만들어 중얼거립니다.
몇 년 전 글쓰기 학원에서 원고지에 수필을 써본 적이 있어요. 그때 화이트를 구하지 못해 틀린 곳마다 일일이 종이를 오려 붙였더니 지도하는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은 꼭 작가가 될 것입니다. 소질이 다분합니다.”
전 이 칭찬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스쿨몬스터의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 그 꿈을 시도합니다. 책을 쓰는 날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 놀면뭐해(주) 경주 사무실에 출근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뿌듯합니다. 오늘도 내 책이 잘 써진다는 느낌에 행복이 물밀 듯합니다. 귀중한 주변 여건에 감사합니다.
64. 슬픈 에피소드
65. 후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