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랑 각자의 책상에 앉아 제각각 일을 한다. 딸은 곧 있을 기사 시험을 준비하고 난 <천권쓰기>를 하는 날이다. 4년 전에 써둔 원고 <캥거루와 사자와 물고기>를 교정할 작정으로 표지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만들던 중 황당한 그림을 마주했다. 캥거루와 사자가 결혼하여 낳은 아기가 캥거루 주머니에 들어있다. 아기의 모습도 기묘하다. 생전 본적이 없는 동물 그림을 AI가 합성해서 보여주다니. 게다가 물고기는 그들의 양식이다. 캥거루와 사자와 물고기를 동격으로 그려야 하는데…
딸에게 보여주니 어이없어한다. 프롬프트를 다양하게 시도하며 형성된 그림들을 딸에게 보여주었다. 그중 하나에 딸의 시선이 꽂혔다.
“엄마, 이게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제목과는 거리가 멀게 보이는 그림인데 말이다. 그러나 딸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결국 책 제목을 바꾸었다. 이 글이 어떻게 흘러갈지 잘 모르겠다. 예전의 원고는 대폭 수정되어야지.
딸에게 들려주는 듯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우당탕 제멋대로였던 엄마여서 후회가 많지만 그때는 온통 처음이었다.
자녀육아로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작은 위안이 되고자 한다.
아자 드림
지은이: 아자
<고등학교 자퇴 후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 학생들 사례>, <조카님 힘내세요>, <아자! 수학>시리즈의 저자이다.
<초콜릿 상자에 우주를 넣어 파는 사람들>을 읽고 환상적인 스토리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유초콜릿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나의 우주에서 주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세상의 경이로움에 눈을 떠가는 요즘이 마냥 신난다.
연락처 : bcd@uchocolate.kr
블로그 : blog.naver.com/uchocolate
홈페이지 : uchocolate.company
프롤로그
어느 할아버지 말씀
사자형 부모
물고기형 부모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