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퇴근길, 배가 무지 고팠다. 숙소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4층에 위치한 숙소에 올라가면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 고시원에 묵고 있는데 그곳의 방음정도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안에 있으면 너무도 고요해서 방음이 잘 되어 그런 건지 소음을 내지 않아서인지 모르겠다. 현재 전화는 무조건 바깥에서 해결한다. 일부러 인도를 어슬렁거리며 엄마랑 대화했다.
“우리 딸, 일을 할만 해?”
“업무는 낯설어도 컴퓨터로 이루어지는 작업이 주여서 괜찮아요.”
“그 나이에 직장에 다닌다니 웬 말이야?”
“맞죠, 엄마. 제 인생에도 직장생활이 있네요.”
“시작했으니 잘하고. 힘들어도 밥은 잘 챙겨먹어야 해.”
50대 중반에 신입사원이 된 나의 매일은 새로움의 연속이다. 컴퓨터와 가까이 지낸 세월이 40년 가까운 데도 불구하고 사무실의 컴퓨터기기는 수시로 나를 테스트한다. 속상한 나머지 울상을 하고 있으니 동료들은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와준다.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나 싶지만 익숙해진 후 당연하게 여길까 하여 글로 남겨본다. 언젠가 이 글을 읽으며 빙그레 미소를 지을 테지. 함께 계신 분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
아자 드림
[DeliAuthor]지은이: 아자
<고등학교 자퇴 후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 학생들 사례>, <조카님 힘내세요>, 고졸 검정고시 수학 이북 <아자! 수학> 시리즈의 저자이다.
<초콜릿 상자의 비밀>을 읽고 환상적인 스토리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캡틴후크와 함께 유초콜릿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캡틴후크의 <놀라운 강의>를 들을 때마다 때 묻은 관념과 상식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는 가운데, 강의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유초콜릿컴퍼니 출판사를 통해 <놀라운 강의> 시리즈를 출간한다.
나의 우주에서 주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세상의 경이로움에 눈을 떠가는 요즘이 마냥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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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노트북이 벌러덩
2. 50대의 신입사원
3. 대청소하는 월요일
4. 일하고 싶어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