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지 않아서 살아남은 남자 기안84

우리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똑똑함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느낀다. 모두가 자신을 과시하고 증명해야 하는 시대, 한 발 물러서는 태도는 그 자체로 희소한 매력이 된다. 방송인이자 웹툰 작가 기안84는 그 드문 사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 책은 기안84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시대가 갈망하는 새로운 남성성의 얼굴을 탐구한다. 그는 학교형 지능의 바깥에서 자신만의 감각을 키웠고, 화려한 언변 대신 ‘사람들이 혼자 속으로 하던 말’을 꺼내놓는 정직한 화법으로 소통한다. 그는 관계의 중심에 서려 하지 않고 판을 평평하게 만드는 조율자 역할을 하며, 과잉 위로 대신 묵묵히 옆자리를 지키는 방식으로 공감한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욕심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인정할 줄 안다. 자기 욕망에 대한 정확한 인지, 즉 메타인지는 그를 위험하지 않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의 매력은 완벽한 성취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조정하며 나아가는 ‘태도’에서 나온다. 『잘나지 않아서 살아남은 남자 기안84』는 기안84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증명과 과시의 압박에 지친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삶의 태도와 관계 맺음의 방식을 제안한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 신뢰가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긍정하고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프롤로그: 과시가 소음이 된 시대 Chapter 1: 구구단을 못 외운 천재 Chapter 2: 언어 센스란 무엇인가 Chapter 3: 관계 튜닝력의 정체 Chapter 4: 공감의 방식 Chapter 5: 욕심 많은 성찰가 Chapter 6: 왜 그는 매력적인가 에필로그: 사람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는 것